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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장

그는 자신이 능력을 조금 배웠다고, 자기 가슴까지도 닿지 않는 여자애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고인아는 유치원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고 진작에 검은띠인 걸 그는 모르고 있었다. 태권도 뿐만 아니라 킥복싱도 할 줄 알았다! 그때, 강신은 3일 휴가 신청을 하고 집에서 몸을 조리하고는 개학해서 다시 쪼르르 고인아의 반에 가서 3년 동안 꼬봉 노릇을 시작했다. 드디어 대학에 가서 악몽이 끝난 줄 알고 아주 기뻐했었다. 대학교 1학년의 자유로운 생활이 그한테 자기를 잊게 했고, 대마왕 고인아를 잊게 했었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인지 고인아의 그의 숙모가 되었다. 강신은 그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 누가 악마를 자기 곁에 두고 좋아할 수 있겠는가! 고인아는 강신이 마음속으로 자신이 당했던 시절을 떠올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도 자신이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괴롭혔던 남자애가 강씨 가문의 손자일 줄 몰랐고 자기 조카가 될 줄 몰랐다. 인연은 진작에 정해져 있는 듯했다. "저랑 강씨 가문이 가족이 되는 인연은 진작에 정해져 있었나 봐요." 고인아가 갑자기 말했다. 그 말은 강진우의 모든 관심을 집중시켰다. '나랑 결혼해 놓고 왜 조카랑 짝꿍 했을 때부터 인연이 정해졌다고 하는 거지?' 강진우는 조카를 보는 눈빛이 변했다. "와서 앉아, 숙모한테 인사해." 고인아는 쯧쯧 소리를 내며 강신을 보며 계속 웃고 있었다. 강신은 가기 싫었다. "삼촌, 결혼하지 마, 쟤 완전 티라노사우루스야." 고인아가 말했다. "내가 뭘 어쨌는데, 나랑 짝꿍해서 내가 잘해줬잖아?" '그냥 나 대신 청소하고, 숙제하고, 심부름해서 먹을 것 사다 준 거잖아...' 강신 덕분에 고인아는 공부를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숙제를 한 적도, 청소를 한 적도 없었고 물도 그가 따라주었다. 두 사람의 과거는 밤을 새워도 다 말할 수 없었다. 강진우 아버지는 손자를 불러 자기와 같이 앉자고 했다. "할아버지랑 같이 앉아, 네 삼촌이 널 어찌지 못할 거야." 고인아는 강신을 쳐다보며 눈웃음을 치며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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