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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장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준영은 겉옷을 집어들고 강명훈 곁을 휙 지나쳐 가버렸다. 쌀쌀맞은 아들의 태도가 놀랍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아들에게 화가 나거나 아들을 탓하지도 않았고. 영연이가 딸을 데리고 떠난 뒤로 준영이 녀석은 더는 아버지인 그와 말을 섞으려 하지 않았었다. 강명훈이 혼자 우두커니 의자위에 앉아 주차장 쪽을 지그시 바라봤다...... 고연화라고 불리던 여자아이가 허태윤이 준 요거트를 쭉 들이키더니 다시 남자의 앞에 들이밀었고 그가 입을 막 벌리려던 찰나, 또다시 장난꾸러기처럼 요거트 병을 들고 도망가는게 보인다. 얼굴엔 세상무해한 함박웃음을 머금고 말이다...... 강명훈은 저도 모르게 아빠미소를 지으며 흐뭇하게 그 모습을 바라봤다. 영연이 젊었을때랑 너무 닮았단 말이지. 10년이 넘게 흘렀는데 영연이는 잘 지내고 있을까? ...... 집으로 돌아온 뒤, 허태윤은 바로 샤워를 하러 위층으로 올라갔고 고연화는 1층에서 티비 좀 보다가 올라갈거라고 하고는 냅다 주방으로 쌩 들어가 버렸다. 퇴근하자마자 데리러 와준데다 여러 일때문에 밤이 깊어서야 돌아왔으니 아저씨는 아직 배를 굶고 있을게 분명했으니 말이다. 친히 면 한 그릇이라도 만들어주기 위해 고연화가 손을 씻고 앞치마를 둘렀다. 하인이 들어와 거들려고 했지만 고연화가 그럴 필요없다며 다시 하인을 내보냈다. 복잡한 요리도 아닌데 괜히 도와준답시고 방해만 될바엔 차라리 혼자 하는게 훨씬 나았으니 말이다. 토마토를 채썰고 막 계란을 터뜨리려고 하던 찰나, 불같이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지만 별로 개의치는 않았다. “고연화 씨! 어쩌자는건데요!” 허윤진은 주방을 스윽 훑어 오빠가 없는걸 확인하고서야 호통질을 해댔다. 고연화가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 섞으며 시누이를 힐끗 쳐다봤다. “왜? 너도 내가 해주는 면 먹고 싶어?” 그러자 허윤진이 눈을 희번득거렸다. “누가 그까짓걸 먹는다고! 내 말은 오늘 오 집사가 건네준 그거 뭐냐는거예요!” “아! 그거! 내가 정성껏 골라준 선물이지!” “선물? 선물 좋아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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