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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진부진은 순간 얼어붙었다. “허 대표 사모님, 어떻게 이러실 수 있으세요? 전 사모님 일 도와주다가 이렇게 잡혀 온 거잖아요!” “… 사람 잘못 봤다니까요! 전, 전 당신이 누군지 몰라요! 비켜요, 비켜! 썩 꺼지라고요!” 허윤진은 짜증을 내며 진부진의 손길을 피하더니 옆에 있는 경찰들을 향해 성질을 부렸다. “다들 뭘 넋 놓고 있어요? 얼른 범인 잡아가지 않고 왜 여기서 헛소리하게 두는 거예요! 깜짝 놀랐네!” 말을 마친 허윤진은 앞으로 달려가 여사님을 잡고 밖으로 끌었다. “할머니, 얼른 가요! 여기 너무 별 이상한 사람이 다 있네요!” 경찰에게 끌려가던 진부진은 순식간에 화가 나 발버둥 치며 고함을 질렀다. “사모님, 이건 토사구팽하는 거예요! 이용 다 했으니 이제 모른 척하겠다는 거예요? 좋아요! 이렇게 나온다면 저도 이판사판이에요!” “경찰 선생님! 저 제보할게요! 저 여자예요! 저 여자가 지시했어요, 저 사람이 주범이에요!” 진부진의 갑작스러운 제보에 경찰 로비에 있던 모든 사람이 허윤진을 쳐다봤다. “할머니, 저 사람 미친 사람 같아요! 얼른 가요!” 허윤진은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하며 당장 이곳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여사님은 뭔가 이상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등을 돌려 경찰에게 물었다. “선생님, 이 사람은 무슨 죄를 저질렀습니까?” “어르신, 이 사람은 호텔 방 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타인을 몰래 훔쳐본 죄로 잡혀 온 겁니다!” 사건 담장 형사가 대답했다. 진부진은 처음에 ‘허 대표 사모’에게 아첨해 허 대표의 투자를 받기 위해 고연화를 일부러 원조교제를 한다고 모함하려고 했던 것이다. 나중에 그는 사심이 생겨 호텔 내부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한 뒤 고연화가 모욕을 당하는 전과정을 찍어 혼자 감상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가 미처 뭘 찍기도 전에 경찰이 문을 박차고 들어오더니 그대로 체포당했다. 여사님이 엄숙한 안색으로 진부진을 보며 생각하다 고개를 돌려 자신의 손녀인 허윤진을 쳐다봤다. “윤진아, 이 사람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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