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2장
“연화 언니! 짜잔 여기가 제 방이에요!”
역시 강씨 가문 따님의 방은 인테리어부터가 달랐다. 명품 브랜드 한정판 가구로부터 전문가가 제작한 실크 커튼이 달린 퀸사이즈 침대까지. 심지어는 침대 커버마저도 장인의 손길이 깃든듯 고급지고 정교해 보였다.
딱 하나 문제가 있다면 방 안 전체에 뿌려진 강현월 몸에서와 똑같은 향수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는것.
고연화가 예의상 쭉 주변을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 예뻐요 아주.”
강현월은 되려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언니, 제 방 너무 화려하게 꾸민건 아닐까요?”
그러자 고연화가 정곡을 찔렀다.
“재력이 충분하면야 그런건 문제가 안 되죠.”
“휴! 다 오빠가 전문가한테 맡겨서 손수 제작하게 한거예요! 오빠가 전 뭐든지 제일 좋은 물건만 쓰고 심지어는 바닥에 깔린 타일 하나까지 신경써야 한다고 했거든요. 그럴 필요까진 없다고 했는데 제 말을 도통 안 듣지 뭐예요! 다른건 몰라도 밟고 다닐 타일에까지 뭐하러 그렇게 신경을 쓰겠어요! 안 그래요 언니?”
은근하게 늘어놓는 자랑에도 고연화는 입꼬리를 살짝 들어올렸다.
“그렇게 사랑해주는 오빠 있으니 복 받았네요!”
그 말에 어깨가 으쓱해지는 강현월이다.
“그럼요! 오죽하면 세상에서 제일 좋은것들만 주려고 하겠어요? 너무 받들려서 자라니까 툭하면 전신 알레르기부터 번지고! 휴! 그나저나 언니는 어릴때 힘들게 보냈죠?”
“뭐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강현월이 미간을 찌푸리고는 속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어떡해요, 언니가 어릴때 고생한것만 생각하면 온실 속 화초로 자란 제가 되려 죄책감이 드네요.”
고연화가 그런 강현월을 힐끗 흘겨봤다.
“사람 운명이라는게 다 제각각이죠. 아가씨는 태어날때부터 금수저였고 나 역시 내 운명이 따로 있으니까.”
강현월이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어쩌면 사람들 사이엔 정말 귀천이 있을지도요!”
말이 어째 점점 묘해지는군!
하긴, 순진한 척 비수를 꽂는게 강현월의 주특기이니.
애석하게도 이런 말들은 고연화에겐 아무런 타격이 되지 않았다.
고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