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7장
배 속에 아이가 생긴 뒤로는 하루가 다르게 음식 섭취량이 늘어나고 얼마 지나지도 않아 쉽게 배고파지기가 일쑤였다.
어르신들은 다들 잘 먹는 아이들을 좋아하신다더니 두 분 역시 거리낌없이 맛있게 먹어주는 고연화를 보며 인자하게 웃으시고는 연신 음식을 집어주기 시작했다.
이때, 닭날개 하나를 집어주던 할머님의 고연화의 젓가락을 든 모습을 보고는 그 자리에 굳어버리고 말았다.
젓가락을 쥔 손의 엄지 손가락을 들고 있는 모습이 큰 손녀 만월이와 똑닮아 있었으니 말이다!
한때 틀린 젓가락질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 가족들 전부가 나서봤지만 결국 고쳐지지가 않았었다.
큰 손녀 생각에 마음 한 켠이 찡해난 할머님은 신기할 정도로 많이 닮아보이는 고연화를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처음 봤을때부터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하필 나이도 딱 들어맞고!
사람 이목구비야 나이가 듦에 따라 변할수도 있지만 고유의 분위기와 몸에 배인 습관은 그대로일 확률이 훨씬 크다.
이런 우연이 있단 말인가? 큰 손녀와 분위기도 똑 닮은데다 젓자락질 자세까지 똑같다니!
단 하나 차이점이 있다면 큰 손녀 만월이의 미간 사이에 있는 붉은 점을 고연화는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젓가락을 내려놓고 국을 마시려는 고연화에게 할머님이 물었다.
“연화야, 다른 뜻은 아니고 가정환경에 대해 알고 싶어서 그러는데 엄마 빼고 집에 또 누가 계시니?”
갑작스런 질문에 흠칫 놀라던 고연화가 다시 덤덤하게 대답했다.
“아니요, 없습니다.”
어르신이 발끈하시며 할머님을 말렸다.
“또 그런건 뭐하러 물어봐? 애 밥도 제대로 못 먹게!”
그러거나 말거나 강력한 의심의 싹이 돋아난 할머님이 아랑곳하지 않고 고연화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또 물었다.
“없다는건......너 혼자라는거니?”
“네, 그렇죠.”
“그럼 가족 분들은 다 돌아가신거야?”
어르신이 식탁 아래로 할머님의 발을 툭 치며 그만하라는 눈치를 줬다.
허나 할머님은 어르신을 힐끗 쳐다보기만 할뿐 그만둘 생각이 없어보이신다.
“엄마 안 계신 뒤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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