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2장
어느덧 불꽃놀이도 막을 내리고 선들선들한 밤바람이 불어들기 시작했다......
펑펑 터지는 불꽃놀이의 굉장한 소리 때문에 발코니에 있던 사람들은 강현월이 왔다간지도 모르는 눈치다.
그들이 들어왔을때 고연화는 허태윤이 아닌 탁지훈과 소파에 앉아 주저리주저리 얘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여택이 소파에 자리 잡으며 말했다.
“누이네 남편은 어디갔어요?”
고연화가 턱짓으로 계단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윗층이요.”
유영이 고연화 옆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삼촌은 뭐하러 윗층엔 갔대요? 숙모 여기 냅두고!”
고연화는 쥬스만 홀짝 마실뿐 별다른 대답이 없다.
워낙에도 산만하기 그지없던 유영은 대답을 듣지도 않고 휴대폰을 꺼내들더니 방금 찍은 불꽃놀이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다.
“숙모 이거 봐요! 나 잘 찍었죠?”
“응, 솜씨 좋네!”
칭찬이 입이 귀에 가 걸린 유영이 말했다.
“헤헤 그쵸? 제 생각도 그래요!”
유영이 게시물에 달린 댓글에 답장을 하고 있을때, 강준영이 조심스레 다가와 고연화에게 물었다.
“방금은 왜 절반만 보고 들어온거야? 안 좋아해?”
고연화가 흔들림없는 눈빛으로 강준영을 바라봤다.
“너무 예뻤어요, 감사합니다. 불꽃놀이 비용도 제가 다 계산하고 갈게요!”
그 말에 강준영이 말문이 막혀서는 미간을 찌푸린다.
“너 보라고 준비한거야, 돈은 무슨.”
“싫으세요? 그래도 안 되겠네요! 남남인 제가 어떻게 만월 가든에서 공짜로 불꽃놀이를 구경하겠어요! 이따가 꼭 계산할거예요, 안 그러면 앞으로 다신 안 올거예요!”
“......”
남남이라는 두 글자가 가시처럼 박혀버렸고 강준영은 더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이때 강준영의 부름을 받은 하인이 담요 하나를 가지고 왔고 강준영은 그걸 고연화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밤엔 쌀쌀해. 창문도 너무 오래 열고 있어서 그러다 감기 걸릴라.”
“감사합니다.”
허나 고연화는 곧바로 담요를 유영에게 덮어주며 말했다.
“얇게도 입고 왔네. 덮고 있어.”
갑작스레 챙김을 받은 유영이 감동을 받은듯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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