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6장
허윤진이 구구절절 헛소리를 하고 있을때, 고연화는 벌써 거실 소파에 턱 기대앉아 아무렇지도 않게 배달앱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솜주먹마냥 별 타격도 안기지 못한 허윤진이 못마땅한듯 더 언성을 높여서 말했다.
“질질 끌기도 끄네! 하기야 돈 몇푼 없으니까 고작 몇천원짜리 밖엔 못 시키겠지!”
강현월은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해댄다.
“윤진아, 그렇게 말하는건 아니지. 어찌됐든 다른 사람 생활방식은 존중해줘야 하는거야.”
“틀린 말도 아니잖아요! 촌구석에서 온 사람이랑 우리랑 같냐고요! 지금이야 오빠 꼬셨다 해도 가치관이 하늘과 땅 차인데 오래 가봤자 얼마나 오래 가겠어요! 다 알면서도 일부러 빌붙어 있는 꼴하고는!”
허윤진의 비아냥거림을 뒤로 하고 주문을 마친 고연화다. 그와 동시에 허태윤에게는 거래 내역 메시지 한통이 도착했다.
어젯밤 한창 야릇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와중, 아저씨는 모든 비밀번호란 비밀번호를 전부 알려주며 평생을 함께 할거라는 진심을 내비쳤었다.
뭐 금전적으로 부족한건 없지만 가끔 남자친구 카드 긁는것도 나쁘진 않지!
고연화는 들리지도 않는척 허윤진의 말을 무시하고 티비를 보기 시작했다.
이때, 갑자기 우유 한컵이 앞에 턱 놓여졌고 올려다보니 강현월이 서있었다.
“연화 언니, 배달 오려면 아직 멀었죠? 일단 우유라도 마셔요!”
컵을 내려다보니 선명한 립스틱 자국이 보인다. 강현월이 방금 마시고 있던 우유다.
본인이 마시던걸 남한테 권한다? 퍽이나 재밌군!
고연화가 덤덤하게 컵을 밀어내며 웃어보였다.
“고마운데 그 정도로 배고픈건 아니라서요. 본인이 다 마시세요!”
강현월이 친근한듯 곁에 자리잡고 앉아 또 매를 부르는 헛소리를 한다.
“왜요? 내가 마셨던거라서 그래요? 언니는 그런거 신경 안 쓰는줄 알았는데. 내가 썼던 남자도 아무렇지 않게 데려갔잖아요!”
“썼던 남자?”
강현월이 해맑게 웃어보였다.
“그럼요, 태윤 씨 아니겠어요? 그렇게 수년을 썼던 남자도 연화 언니는 개의치 안고 뺏어갔잖아요! 왜요, 우유로 바뀌니까 더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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