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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꼬마 아가씨가 화내는 모습에 허태윤은 입가의 웃음기가 더 짙어졌다. “꼬마 아가씨, 좋은 아내를 연기하려면 먼저 남편 이름을 부르는 것부터 연습해야 하는 거예요. 계속 아저씨라고 부르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름을 부르라고요?” 고연화는 그의 의견을 고민해 보는가 싶더니 이내 싫다는 표정을 지었다. “에이~ 됐어요. 부를 때마다 소름 끼칠 것 같은데!” 이 세상에서 그의 이름을 그대로 부르는 사람은 손으로 다 셀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오히려 이쪽에서 거절한다고? 허태윤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그녀의 배를 만지는 힘이 조금 더 세졌다. 고연화는 갑자기 아파오는 복부에 얼굴을 찌푸렸다. “아, 아파요! 조, 조금만 살살요.” 생리통 때문에 그녀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외친 그 한마디가 둘밖에 없는 이 방에 울려 퍼지자 뭔가 더 야릇하게 들렸다. 두 사람은 동시에 멍해졌다. 서로를 보던 눈빛도 굳어졌다. 잠깐의 침묵 후에 허태윤은 미소를 지었다. “얼마나 살살이요? 음?” 남자의 커다란 손은 정말로 아까보다 더 부드러워졌다. 거의 마치 간지럼을 태우는 것처럼 그녀의 아랫배를 지분거렸다. 고연화는 간지럼이 느껴지자 눈앞의 이 남자가 자신을 일부러 놀리고 있다는 걸 확신했다.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흠, 족발 같은 그쪽 손이 내게 닿지 않을 정도로 살살이요.” 족발? 허태윤은 눈썹을 치켜뜨더니 몸을 숙여 가까이 갔다. “꼬마 아가씨, 대체 뭐가 그렇게 긴장돼서 얼굴이 이렇게나 빨개진 거죠?” 고연화는 손을 들어 남자의 가슴에 대더니 방어적으로 그를 밀어냈다. “긴장 안 했어요. 그냥 조금 더울 뿐이에요…” 덥다… 그 표현은 야릇했던 분위기를 더욱 묘하게 만들어 버렸다. 몸이 아픈 데다가 남자한테 놀림을 당해 얼굴까지 빨개지니 그녀는 젤리 같은 입술을 말아 물고는 눈매를 살짝 내렸다. 울망이는 커다란 눈동자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아 보였다. 항상 당당하고 그에게 지지 않던 고연화가 거의 처음으로 이런 모습을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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