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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장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강찬양이 고연화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분명 확신에 찬 답을 받았음에도 마음 속이 복잡해지는건 왜일까...... 더는 허태윤에 관한 얘기를 꺼내기 싫었던 고연화가 자연스레 화제를 돌린다. “맞다, 나 오늘 여기서 너네 형 봤는데.” 그 말에 강찬양이 손에 들려져있던 컵을 뚝 떨어뜨린다...... 다행히 민첩한 고연화가 재빨리 받아쥔 덕에 단 한방울도 이불 위에 떨어지질 않앗다. 강찬양이 침을 꼴깍 삼키며 귀신이라도 본 사람마냥 조심스레 묻는다. “고......고연화 씨가 알려줬어요? 나 여기 있다고?” “아니, 아직.” 고연화가 컵을 협탁 위에 올려놓으며 말을 이어간다. “마침 물어보려던 참이었어. 이왕 이렇게 된 김에 형더러 여기 와서 너 데리고 가라고 하는게 어떠냐고!” 고연화가 형에게 고자질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강찬양은 이내 고개를 저으며 소리친다. “안 돼요! 절대 형 알려주면 안 돼요! 내일 아침 일찍 알아서 돌아갈거니까!” 고연화가 미처 대답을 하기도 전에 병실문이 벌컥 열린다...... 강준영이 터벅터벅 걸어들어오며 콧방귀를 뀌는데. “고연화 씨가 안 알려주면 내가 모를줄 알고?” 등골이 오싹해진 강찬양이 어버버거리며 말한다. “혀......형, 형이 여길 어떻게......” 이내 강찬양은 또다시 고연화를 노려보기 시작한다...... 이럴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고연화도 어깨를 으쓱거리는데. “날 왜 봐! 내가 알려준거 아니라니까!” 강준영은 겨우 반나절만에 또다시 만난 고연화를 차갑게 흘겨보더니 이내 시선을 거두고 침대 곁으로 다가가 꼴이 말이 아닌 동생을 내려다본다. “겨우 이까짓 생존능력으로 가출을 해? 반나절도 안 돼서 이 모양 이 꼴이 된거고?” “형......가출이 아니라 제주에서 하루 놀다가 내일 가려고 했어.” “놀러 나왔는데 뇌진탕이 왔다?” “그......그건 여자 구해주려다가 급한 마음에 그만......” 강준영은 그런 말은 듣고 싶지도 않다는듯 무심하게 강찬양의 말을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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