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4장
고연화가 입꼬리를 살짝 들어올리며 눈웃음을 지은채 강현월에게 말한다.
“아가씨, 우희 복장은 백스테이지 쪽에 잘 접어뒀으니까 잊지 말고 가져가세요. 근데 그 정도면 아마 장인의 손길이 닿은 어마어마한 수제 예복일텐데 지금 가서 잘 검사해 보세요. 잃어버리거나 어디 손상이라도 나면 또다시 저한테 덮어씌우지 말고요!”
고연화는 아무렇지도 않게 술술 말해나갔지만 주위 사람들은 어딘가 싸해진 분위기를 느낀다......
얼굴이 잔뜩 굳은채 미처 반응을 못하고 있는 강현월과 소유는 그저 고연화에게 눈을 부라린뒤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상태로 어르신을 힐끗 쳐다본다.
어르신은 웃음기는 온데간데 없어진채 어두워진 표정으로 멀뚱멀뚱 앉아있는 강현월과 이미 화장을 지우고 나온 고연화를 번갈아 쳐다본다......
어르신의 시선에 공손하게 미소 지어보인 고연화는 멍하니 앉아있는 강현월에게 또다시 말한다.
“아가씨 왜 말이 없으세요? 그럼 괜찮다는 뜻으로 알고 먼저 가볼게요! 바이바이~”
그 뒤 고연화는 잊지 않고 두 어르신들에게 정중히 인사를 드린다.
“어르신, 사모님, 오늘 이런 자리에 참석하게 된건 저에겐 더할 나위없는 영광이었습니다. 그럼 방해하지 않고 이만 가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는 뒤돌아 발걸음을 옮기는 고연화다.
이때, 멍하니 서있던 사모님이 고연화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한다.
“우리 연이......이게 우리 연이야......가지마 연아......”
고연화는 연이라는 말에 흠칫 놀라긴 했지만 걸음을 멈추지도, 뒤돌아 사모님을 바라보지도 않는다.
이내 어르신이 사모님을 말리며 입을 뗀다.
“아가씨, 일단 기다려 봐요!”
그제야 가던 걸음을 멈추고 어르신을 돌아보는 고연화다.
“어르신, 저 부르셨나요?”
“방금 말 들어보니 우희 복장 벗은지 얼마 안 된것 같던데 맞아요?”
고연화가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인다.
“네, 맞습니다.”
어르신이 미간에 점차 힘을 준다.
“그럼 방금 무대에서 <패왕별희> 부른건 아가씨인가요?”
고연화는 대답 대신 고개를 숙여 휠체어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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