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3장
기둥이 마침 고연화의 약한 체구를 가려버린다.
허태윤의 얼굴도 따라서 어두워진다.
이내 허태윤도 더는 흥미가 없는지 몸을 일으켰고 사장이 정중히 나와 인사를 전한다.
“도련님 조심히 가십시오. 필요한거 있으시면 다시 찾아주시고요. 화병은 이미 차에 잘 실어뒀습니다.”
“그래요.”
강찬양은 밖으로 나가는 허태윤을 보고는 이내 고연화와 함께 차에 올라탄다.
......
차에 오른 고연화는 조용히 창가 쪽에 기대앉아 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있었고 둘 사이엔 강찬양이 끼어 앉아있다.
아직 철없고 어린 강찬양은 호기심에 차 허태윤에게 묻는다.
“태윤이 형, 방금 그 화병 저희 외할아버지 생신 선물이에요?”
허태윤은 덤덤하게 창밖을 바라보며 응이라고만 대답한다.
“역시! 형 골동품에 관심 있다는건 못 들어봤거든요! 외할아버지가 진짜 좋아하실걸요!”
강찬양은 이내 주절주절 외할아버지가 소장하고 계신 여러 귀중한 골동품에 대한 얘기를 늘어놓지만 허태윤은 번번이 아무런 대답이 없다.
고연화 역시 아무 말 없이 휴대폰을 들여다 보며 생각에 잠긴다.
둘의 대화로 추정해보면 허태윤도 내일 거기 온다는건데?
그렇다면 둘은 또 마주치겠지......
피하려 하면 할수록 더 자주 마주치게 된다니.
젠장!
회사는 골동품 가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고 차는 이내 회사 앞에 도착했다.
강찬양과 고연화가 차에서 내린다.
“태윤이 형 감사합니다! 내일 봬요!”
허태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창문을 올려버린다.
그렇게 차가 떠난뒤, 강찬양은 고연화에게 우쭐거리며 말한다.
“봤죠? 저런 차가운 태윤이 형이 나 친히 데려다 준거! 왜인줄 알아요?”
고연화가 궁금하지도 않다는듯 무뚝뚝하게 대답한다.
“모르는데.”
강찬양이 고개를 더욱 빳빳이 쳐들며 말한다.
“태윤이 형이 나 조카로 여기니까 저렇게 잘해주는거죠!”
“그래? 근데 두 가문은 사이도 안 좋은데 허 선생님도 내일 오셔?”
“그건 맞지만 우리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댁은 허씨 가문과 별다른 모순이 없으세요. 그동안 친밀한 래왕도 많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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