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4장
허태윤이 몸을 돌렸을때 복도에 세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착각인가? 방금 애송이 목소리를 들은것 같은데......
강현월이 약을 가지고 돌아온다.
“태윤 씨, 약 가져왔어요. 이젠 가요.”
허태윤은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넓은 어깨에서 곤히 잠든 아이를 안고 함께 엘리베이터로 걸어가는데......
강현월은 사람들의 부러워하는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행복하고도 우쭐해진다.
그리고는 이내 고개를 돌려 아이를 안고 있는 남자를 올려다 보는데......
그렇다, 이거야말로 강현월이 바래오던 모습이다. 태윤 씨와 아이 셋이서 단란하게 살아가는것 말이다.
......
윤혜영은 운전을 하며 백미러를 힐긋 쳐다보더니 조심스레 얘기를 꺼낸다.
“보스, 저희 지금 어디 가요?”
고연화가 덤덤하게 말한다.
“별장으로 돌아가.”
육호중이 눈쌀을 찌푸리며 고연화를 돌아본다.
“보스, 허태윤이 보스 뒤통수 쳤는데 뭐하러 또 돌아가요?”
고연화가 창밖을 내다보며 무뚝뚝하게 입을 연다.
“아직 계약 안 끝났어. 오늘이 3개월 계약 마지막 날이니까 거기서 12시 지나야 계약 해지되는거야. 사람이 약속은 지켜야지.”
육호중은 치밀한 고연화의 일처리에 감탄하면서도 속상해한다.
“보스......괜찮죠?”
사실 윤혜영과 육호중 역시 고연화가 최근 허태윤에게 진짜 마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있었다.
특히나 방금 임신 사실을 알았을때는 거의 한 번도 본적 없는 소녀소녀한 눈웃음까지 지어 보였었는데......
“괜찮아, 널린게 남자들인지. 그냥 인생 살다보면 생기는 보잘것 없는 일들중 하나일뿐이야.”
“그럼......배 속에 아이는 어떡해요?”
“낳아서 킨워야지 뭐. 어쨌든 허태윤 유전자가 괜찮은건 맞잖아!”
그리고는 눈을 꾹 감아버린다.
“됐어. 나 눈 좀 붙일테니까 도착하면 불러.”
윤혜영과 육호중은 별 수 없다는 듯 눈을 마주치고는 입을 닫는다.
고연화는 나른하게 등받이에 기대 눈을 감았지만 결국 잠에 들진 못했다.
상처를 아예 받지 않았다는건 거짓말이다.
허태윤은 최근 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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