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7장
“허씨 가문같은 명문가에 시집 갔으면 그런거 파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잘 살아! 난 너희 엄마랑 너 지켜준다고 약속까지 했었으니까!”
고연화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아빠’에게서 선의적인 일침을 듣고는 흠칫 놀라고 만다. 첫사랑에 대한 복잡한 심정때문에 그러시는거겠지?
“귀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지키면서 잘 살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이내 서재를 나가는 고연화다.
고백천은 긴 한숨을 내쉬며 미간을 찌푸린다. 별 탈 없이 안전하게 스무살 어른이 됐으니 약속은 지킨거겠지.
지금은 다 큰 어른이니 더는 고백천도 뭐라고 하진 못하겠다.
......
한 편 아래층.
건장한 남자들이 허씨 가문의 예물을 밖으로 옮기고 있다.
“저기요! 당신들 뭐야? 함부로 남의 집 물건 옮기면 어떡해! 이거 놔요! 못 가져가!”
고설아의 귀청 째지는 듯한 고함소리가 울려퍼진다.
류예화도 덩달아 소리친다.
“내 딸 말이 맞아요! 우리 물건 가져가면 어떡해요! 내려 안 놓으면 신고할거예요!”
고연화가 느긋하게 아래로 내려오며 말한다.
“제가 옮기라고 한건데요.”
고설아가 눈을 부라리며 고연화를 노려본다.
“네가 뭔데 우리 집 물건을 옮겨! 이 뻔뻔한 계집애가!”
“다 우리 남편 물건이잖아. 왜? 불만이야?”
“내 남자까지 뺏어가고도 모자라서 예물까지 뺏어가! 너 오늘 내가 죽여버릴거야!”
고연화에게 달려들려 하는 고설아를 류예화가 말린다.
“설아! 진정해!”
“왜 또 이래? 하루 종일 싸우기만 해!”
고백천이 시끄러운 소리에 서재에서 나온다.
“아빠! 이거 봐요! 사랑하는 작은 딸이 사람 시켜서 우리 물건들 뺏어가요!”
고백천은 허씨 가문의 예물들을 옮겨가는 사람들을 보고는 다급해진다.
“연화야, 너 방금 내가 그거 알려주면 예물 안 가져간다며? 왜 약속을 안 지켜!”
“예물은 꼭 가져가야 하는거예요. 제 남편이 저한테 준 의미있는 물건들이잖아요. 허나 고 선생님이 그동안 저를 거둬준 은혜는 잊지 않습니다. 예물과 같은 가격으로 맞춰서 넣어드렸어요.”
고연화가 말한건 거둬준 은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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