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0장
“무슨 생각해요?”
고연화는 허태윤이 차가운 손가락으로 자신의 콧대를 쓸어내릴때에야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허태윤은 침대에 앉아있는 고연하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허리를 숙이고는 나긋하게 말한다.
“꼬치가 그새 다 타버려서 사람 시켜서 새로 구워오게 했어요. 이따가 가져다 줄거예요.”
방금 강찬양이 준 꼬치만으로도 이미 배불렀던 고연화는 더이상 꼬치에 별다른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이내 그녀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떠보는 식으로 묻는다.
“아저씨, 혹시 저한테 숨기는거 있어요?”
허태윤은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한 쪽 무릎을 땅에 대고 진지하게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그럼 됐어요!”
고연화도 더이상 캐묻진 않는다.
강현월의 근거도 없는 애매모호한 말을 그닥에 마음에 두고 있지 않았던 고연화다. 방금 기괴하게 웃어보이지만 않았으면 아이이 존재를 까맣게 잊었을수도.
아저씨와는 겨우 두달밖엔 함께 하지 못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저씨가 그런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라는건 누구보다 확신하고 있었다!
게다가 누구를 궁지에 내모는게 취미이자 장기인 강현월이 진짜 허태윤의 애를 가졌으면 진작에 허씨 가문을 협박해 안주인으로 발을 들였겠지, 절대 숨기고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갑자기 왜 그렇게 물어요?”
남자가 그윽한 눈빛으로 고연화를 바라본다.
고연화가 덤덤하게 고개를 젓는다.
“아니에요. 그냥 생각나서요! 맞다, 아저씨도 강찬양이 구운 먹어볼래요? 꽤나 맛있던데!”
그리고는 접시에 있던 꼬치 하나를 들어 허태윤의 입가에 가져간다.
허태윤은 웃으며 한 입 베어문다.
“음, 맛있네요. 연화 씨 많이 먹고 다 먹으면 우리 집 가요.”
“네.”
“먹어요 얼른.”
허태윤은 부드럽게 애송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속으로 안타깝고 미안해한다.
스트레스라도 풀게 데리고 나왔던거데 생각지도 못한 일 때문에 물에까지 빠지게 만들고......
결국 자신이 괌심을 주지 못한 탓이 크다고 생각하는 허태윤이다.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 없도록 해야지.
......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땐 이미 땅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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