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8장
허태윤이 안으로 들어갔을때 고연화는 침대 맡에서 문을 등지고 몸을 닦고 있었다.
단추를 푼 윗옷은 헐렁하게 어깨 걸친 상태다.
예쁜 날개뼈와 여리디 여린 뒷목, 그리고 잡티 하나 없는 등까지......
저러고 있으면서 문도 안 잠근다니. 만약 다른 남자, 이를 테면 지훈 같은 애들이 실수로 들어와서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허태윤은 이내 미간을 찌푸리고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인기척을 느낀 고연화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한다.
“안 비서님! 옷은 문 옆에 있는 탁자에 놔주시면 돼요! 감사합니다!”
아랑곳하지도 않고 말하는 애송이의 모습에 더욱 눈쌀을 찌푸리는 허태윤이다. 또 잘 한 번 훈육해야겠네!
탁!
허태윤이 방문을 걸어잠근다.
“누구한테 고맙다는거예요?”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에 흠칫 놀란 고연화는 그제야 고개를 돌리고는 덤덤하게 말했다.
“왜 아저씨가 왔어요?”
“왜요? 실망했어요?”
허태윤이 천천히 고연화에게로 다가온다......
그 모습에 고연화는 젖은 옷을 다시 꽁꽁 싸맨다.
“아니요. 탁 선생님 비서분 오신줄 알았죠!”
허태윤이 화가 난 듯 어두운 표정을 짓는다.
허태윤이 없을때는 문도 안 잠그고 옷도 다 헤치고 있더니 그가 오자 마자 꽁꽁 싸맨다?
무슨 뜻이지?
남들은 되고 허태윤은 안 된다?
남자는 손에 들린 옷봉투를 침대에 휙 던져버리고는 차갑게 고연화를 노려본다.
“그만 닦고 샤워부터 해요! 머리 말리고 다시 새 옷으로 갈아입고!”
별안간 이유도 없이 화를 허태윤의 모습이 못마땅해진 고연화지만 홀딱 젖은 몸으로 계속 있을수도 없었으니 씩씩거리며 욕실로 들어간다!
물에 빠지기까지 했는데 왜 저렇게 험상궂어? 동정심이라곤 전혀 없네!
10여분만에 샤워를 끝낸 고연화는 욕실 틈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 말한다.
“아저씨, 갈아입을 옷은요?”
소파에 앉아 담배연기를 내뿜던 허태윤은 침대 쪽으로 턱을 까딱이며 요상한 말투로 말한다.
“저기요. 직접 가질래요 아니면 내가 들어가서 입혀줘요?”
고연화가 눈을 희번득인다.
이윽고 그녀는 샤워가운을 걸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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