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장
고연화는 허태윤이 옷을 갈아입는 동안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제 가요.”
남자의 목소리에 고개를 든 고연화가 그만 굳어버리고 만다......
허태윤은 평소 각잡힌 정장차림이 아닌 프리한 사복에 방금 감은 머리 역시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린채 늘 보던 차가운 모습 대신 유한 모습을 띠고 있었다.
“다 봤어요?”
남자는 성큼성큼 다가와서는 고연화의 이마에 딱밤을 톡 때린다.
정신을 차린 고연화는 따끔거리는 이마를 문지르며 입을 삐죽 내민다.
“보는것도 안 돼요?”
“그렇게 보기 좋아하면서 맨날 서재에 던져둬요? 오늘 밤엔 방에 들어가게 해줘요 응?”
고연화는 화끈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말한다.
“그냥 아저씨 이렇게 입으니까 젊어보여서 그런 거죠! 이상한 생각 좀 그만 해요!”
허태윤이 못마땅한듯 미간을 찌푸린다.
“설마 평소엔 늙어보인다는 거예요?”
고연화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님 제가 왜 아저씨라고 부르겠어요?”
허태윤은 훌쩍 다가와 그녀의 얼굴을 들어보이며 묻는다.
“젊어보이면 아저씨 말고 다른 호칭으로 불러야 되는거 아니에요?”
“형님! 배고프니까 얼른 가시죠!”
형, 님?!
“......”
이런 상황에 형님이라니!
허태윤은 이마를 탁 짚고는 어느새 쑥 가버린 애송이를 따라나선다......
......
허태윤은 직접 스포츠카를 운전해 고연화를 데리고 교외에 있는 한 별장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린 고연화는 고즈넉하고 공기 좋은 그 곳을 두리번거리다가 바람을 타고 풍겨오는 숯불구이 냄새에 더욱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대체 누구 집인지를 묻기도 전에 허태윤은 그녀의 손을 잡고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잘 관리된 마당을 보니 안목이 남다른 집주인인것 같다.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한동안 얼굴을 못 본 여택이 셔츠를 소매를 거두고 닭날개에 꿀을 바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는 발자국 소리에 고개를 들더니 반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고! 아우랑 누이동생 왔네!”
고연화는 여택의 뒤로 보이는 통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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