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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장

“하지만...” 지연우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끝을 흐렸다. “핸드폰 안에 중요한 거라도 들었어요?” 고연우가 그녀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것처럼 물었다. 지연우는 멋쩍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연화는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돌려 센터남을 바라보았다. “이번엔 어떻게 놀까?” 센터남은 고연화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승리욕으로 활활 타올랐다. “꼬마 아가씨, 이번엔 우리 승부 같은 거 따지지 말고! 오빠랑 돌림판 한 번 같이 놀아주면 핸드폰 돌려줄게!” 고연화는 고개를 숙여 테이블 위의 돌림판을 내려다보았다. 무료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게임이었다. “좋아. 놀아줄게!” 목적을 달성한 센터남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룰은, 돌림판을 돌린 뒤 눈을 감고 정지 버튼을 누르는 거야. 내가 선택한 건 네가 하고, 네가 선택한 건 내가 하는 거로.” 이에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을 드러냈다. “자신의 것을 선택할 수 없단 말이야?” “그럼 재미없잖아!” 센터남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래, 그럼!” 아무렴 어때. 이번에 센터남은 먼저 고연화더러 선택하라고 하였다. 돌림판은 고속으로 회전하기 시작했고 고연화는 눈을 감은 채 정지 버튼을 눌렀다. 그녀가 선택한 벌칙은 “무릎 꿇고 스스로 따귀 스무 대 치기”였다! 지연우는 벌칙을 보고 배꼽을 잡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건 네가 자초한 거야. 무르기 없어!” “걱정하지 마. 내 사전에 무르기란 없으니까!” 센터남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물론 체면이 서진 않았지만 마지못해 무릎을 꿇고는 자기 뺨을 20대 갈기기 시작했다. 20대를 다 때리고 이제 그가 고연화의 벌칙을 선택할 차례였다. 돌림판은 돌기 시작했고 센터남은 한참 동안 돌림판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눈을 감고 정지 버튼을 눌렀다. 결과를 빨리 보려고 고개를 빼 들었던 지연우의 안색이 일순 굳어졌다. 센터남이 고른 벌칙은 “아는 이성과 일 분간 딥 키스 하기”였다! 고연화는 벌칙을 보고 미간을 와락 찌푸렸다. “난 이미 뺨 다 때렸어. 꼬마 아가씨, 무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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