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장
강준영이 우아하게 목례를 한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저 데리고 용의자 고연화 씨와 대질 실문하게 해주시죠.”
경찰들은 의논을 거쳐 새로운 증인 강준영을 고연화의 병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허태윤은 표정 한번 변하지 않더니 따라서 들어가려 한다.
허나 문 앞을 지키고 있던 경찰이 팔을 올려 허태윤을 막아서며 말했다.
“허 선생님 죄송하지만 수사 중이니 본 사건과 관련없는 분은 밖에서 기다려주셔야 겠습니다.”
허태윤은 차갑게 눈을 치켜뜬다.
“그럼 앞에 있던 저 사람은 왜 들여보내준 거지?”
‘앞에 있는 저 사람’이 강준영임을 알고있던 경찰은 차근차근 설명해주며 말한다.
“강 선생님은 사건과 관련이 있으시니 증인의 신분으로 대질 심문을 하러 간겁니다.”
허태윤이 눈을 게슴츠레 뜬다.
“누가 난 이 사건이랑 관련 없다고 한 거지?”
“네? 허 선생님은 이 사건의......”
“난 이 사건의 신고자니 알 권리가 있고 지금 대질심문을 보러 들어가겠다는 거야.”
허태윤은 흔들리지 않는 말투로 제법 위압감을 줬다.
그렇다, 그가 바로 신고자였던 것이다.
어제 현장에 달려간 허태윤의 지시를 받고 정 비서가 신고를 했지만 그 역시 도련님의 뜻에 따라 신고를 한 것이니 말이다.
딱히 반박할 여지가 없었던 경찰은 잠시 망설이더니 그를 놔주고 문을 열어줬다.
강현월도 그를 따라 들어가고 싶어 한다......
경찰이 또다시 팔을 뻗어 그녀를 막아서더니 한껏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 아가씨, 아직은 안 되십니다.”
“경찰 아저씨, 전 피해자라고요. 저도 알 권리가 있어요. 전 오빠 찾으러 들어가는거예요. 오빠가 없으면 무서워서 못 견뎌요......”
강현월은 이마에 칭칭 감긴 붕대와 불안한 표정으로 불쌍함을 자아낸다.
경찰도 마음이 약해졌는지 한숨을 푹 쉬고는 강현월을 들여보냈다.
소유와 강찬양도 덩달아 들어가려 한다.
경찰은 또다시 엄한 말투로 둘을 제지한다.
“두 사람은 끼어들지 말죠!”
강찬양은 탐탁지 않아하며 미간을 찌푸린다.
“형이랑 누나까지 들어갔는데 난 왜 안 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