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7장
“배지성, 좋아해, 사랑한다고.”
지성이 윤서를 꼭 끌어안았다.
“미안해, 내가 더 빨리 와야 했어.
한 번도 너 원망한 적 없어, 난 네가 웃는 것만 봐도 좋아.
너만 원한다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난 충분해, 고백 같은 건 바라지도 않아.
가족이 널 힘들게 했잖아, 내가 다 알아......”
함께 들어온 경호원들은 생각지 못한 사장님의 눈물에 멋쩍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모님을 병원에 모셔가는 게 급선무다.
반나절 넘게 묶여 손발에 마비 증세라도 오면 골치 아파지니 말이다.
결국 리더가 용기를 내 지성에게 말을 전했다.
눈물을 닦아낸 지성은 누구의 도움도 빌리지 않고 윤서를 번쩍 안아 들었다.
어찌나 가벼웠는지 엄지 공주를 안아 든 것 같달까.
다행히도 몸엔 큰 지장이 없이 심리적으로 취약해져 있을 뿐이었다.
지성은 그렇게 윤서의 손을 잡고 내내 옆을 지켰다, 언제든 윤서가 일어나면 알아차릴 수 있도록.
윤서는 늦은 밤에야 정신을 차렸다.
침대 옆에 엎드려 곤히 잠든 지성을 깨우기 싫었다, 그저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하지만 지성은 곧 잠에서 깨버렸다.
깨어난 윤서를 보고 기뻐하던 그는 바로 호출 벨을 눌러 의료진을 불렀다.
급히 달려온 의사와 간호사는 요양만 하면 금세 회복할 수 있다는 말을 전했다.
모두 자리를 뜬 뒤에도 윤서는 여전히 다정한 미소를 머금고 지성을 바라봤다, 괜히 보는 그마저 눈물샘이 시리게 말이다.
“기분 좋다.
그 차가운 바닥에서 지성 씨 얼굴도 못 보게 되는 건 아닐까, 그 생각만 했거든.
진짜 올 줄은 몰랐어. 고마워, 나 구해줘서. 지성 씨 아니었으면 나 진짜——”
지성이 손으로 윤서의 입을 막았다, 그런 불길한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
“할머니 벌써 다녀가셨어, 퇴원하면 너 데리고 절에 다녀오래.
요즘 운기가 나빠서 너한테 자꾸만 이런 일들이 생긴다고.”
윤서가 놀란 기색을 하고 물었다.
“할머니도 알고 계셔? 그럼 가족들도 다 아시는 거야?”
가족이라는 윤서의 말이 지성을 흐뭇하게 했다.
“그럼, 며느리한테 그런 일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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