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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5장

화연은 눈시울을 붉힌 채 한쪽에 주저앉아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예린만 혼자 목에 핏대를 세우고 무의미한 변명을 이어갈 뿐이었다. 성호가 더 이상 그 어떤 것도 믿어주지 않는데 말이다. 앞서 그는 언제든 화연과 그의 딸을 믿는 쪽을 택했다. 이제 보니 틀려도 한참이나 틀렸다. 그때의 윤서는 얼마나 어질고 얌전한 아이였던가. 마침 두 모녀가 온 뒤로부터 성호는 딸이 입만 살아서 질투를 일삼는다고 여겼다. 이제 보니 관심을 끌고 싶어서, 그저 예린과 공평하게 대해주길 원해서 그랬던 거다. 애석하게도 성호는 한 번도 이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언니인 윤서가 양보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네 친아빠가 그렇게 좋으면 이젠 거기 가서 살아. 더는 여기 오지 마, 네 엄마는 우리 집 자식을 품었으니까 당연히 재결합은 안 되지.” 예린은 손발이 묶인 채, 눈물자국이 남은 얼굴로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아빠, 그게 무슨 말이야? 나 여기서 쫓아내려고?” 성호가 가차 없이 예린의 말을 잘랐다. “넌 내 딸도 아니잖아, 말끝마다 아빠라고 부르지 마.” 진작 결과를 예상했던 화연이 한마디 했다. “성호 씨, 나 안 믿어도 괜찮아. 애 태어나면 내가 그 남자랑 재결합 할 생각 없었다는 게 자연스레 증명되겠지. 알잖아, 내가 그때 어떤 수모를 겪었는지. 거길 어떻게 빠져나왔는데 다시 돌아갈 리 있겠어?” 화연에겐 그나마 믿음이 있었지만 예린과 성호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나 마찬가지였다. 거기다 제 딸에게 이런 짓을 한 걸 알고도 어떻게 용서한단 말인가. “걱정 마, 나도 그렇게 매정한 사람은 아니야. 집에 있다가 상처 다 아물면 나가.” 하지만 예린에겐 크고 작은 상처 하나 생기지 않았다. 지성은 손대라는 지시를 건넨 적이 없었고 기껏해야 밧줄에 쓸려 살갗이 벗겨진 게 다였다. 하인이 다가와 밧줄을 풀어줬는데도 예린은 넋이 나간 채 그대로 앉아 있었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됐을까, 지금쯤 나윤서를 처리하고 기분 좋게 가족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곧 자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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