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5장
둘은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워낙 얼마 걸리지도 않을 상처였지만 공인이라는 이유로 흉터를 남기고 싶지 않았던 청하는 보톡스로 처리하도록 했다.
나오자마자 지성을 부르니 그는 벌떡 일어나 간호사들과 함께 청하를 병실로 옮겼다.
“청하 씨, 지금은 어떠세요? 아직도 어지러워요?”
뒤따라가 도와주려는 윤서를 보자마자 청하의 얼굴이 우그러졌다.
“당신이 여긴 왜?”
“제가 당연히 있어야죠. 와서 지성 씨 챙겨야 하니까요.
아무래도 남자니까 많은 부분에서 저보다 섬세하진 못할 거예요.
게다가 아직 그 일은 제대로 마무리 짓지도 못했는데 똑똑히 말씀드려야죠.
전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제3자가 아니에요.”
병상에 누운 청하는 분에 겨워 입이 삐뚤어질 지경이다.
마음에도 없는 걱정을 하며 저런 허울 좋은 핑계까지 대다니, 나윤서는 정말 그녀를 바보 취급하는 걸까?
“마음만은 감사히 받죠. 근데 난 당신 보살핌 같은 건 필요치 않아요.
나랑 지성이는 아플 때마다 서로 챙겨주는 사이거든, 그만큼 익숙하고 편하다고.
그쪽만 보면 머리가 어지럽네, 우린 기운이 안 맞나 봐.
지성아, 얼른 나윤서 씨 내보내.”
윤서가 어쩔 줄 모르는 눈빛으로 지성을 바라봤다.
싫으면 싫다고 말할 것이지, 기운이 맞지 않다니. 이 무슨 황당한 이유인가.
의료진들은 청하를 병실에 옮긴 뒤, 멋대로 움직이지 말고 요양하라는 당부를 남긴 채 자리를 떴다.
“네 매니저한테 연락해서 오라고 할게.”
지성의 말에 청하가 그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싫어, 네가 옆에 있어 줘.
언니는 집에서 육아도 해야 돼, 지금 부르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
지성이 입을 떼기도 전에 윤서가 먼저 열정을 내비쳤다.
“제가 챙겨드릴게요. 마침 집에 사람도 없거든요.
윤청하 씨, 진심으로 사과드려요. 잘 얘기하려고 했는데 제가 너무 융통성 없이 구는 바람에 청하 씨가 이런 충동적인 일을 벌였어요.
걱정 마세요, 제가 꼭 보상해 드릴 거예요.”
대체 이 여자는 무식한 건지, 그런 척하는 건지 모르겠다.
청하는 윤서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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