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3장
테이블 아래에 있던 지성의 손에 힘이 꽈악 들어갔다.
일순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이때, 윤서가 말을 이어갔다.
“불쌍한 모습 보이는 게 아니라 알려드리려는 거예요.
전 절대 이런 식으로 좋아하는 사람한테 다가가지 않는다는 걸요.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믿어주세요. 저희 그동안 알고 지낸 거 봐서라도요, 네?”
희망찬 얼굴의 윤서는 그에게서 확답을 얻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지성이 생각에 잠겨있던 사이,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타나고 만다.
껄껄 웃으며 다가온 성호는 지어 지성의 어깨에 자연스레 손을 올렸다.
“윤서야, 몸도 성치 않은 애가 왜 또 나와서 손님을 만나?
지성이 만나는 거면 다음엔 아빠한테도 귀띔 좀 해줄래?
예비 사위인데 나도 같이 봐야지.”
윤서의 표정이 삽시간에 뒤바뀌었다.
“아빠가 왜 왔어? 나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는데?”
다시 지성에게 시선을 돌리니 그는 조롱 섞인 눈빛으로 저를 보고 있었다.
“저 좀 믿어주세요! 아빠가 왜 여기 있는지 저도 모른다고요!”
“이 바보야, 아직도 속일 거야?
네가 미리 약속 장소 안 알려줬으면 내가 여길 어떻게 알았겠어?
곧 부부 될 사이라지만 작은 일에도 솔직해야지. 그래야 두 사람 더 오래 가.”
유경험자처럼 말하는 성호로 인해 윤서는 역겨움이 몰려왔다.
그럼에도 아빠가 어떻게 둘의 약속 장소를 알았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지성은 내내 말 한마디 없다.
다만 그를 둘러싼 공기가 차차 식어가는 건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나성호 부녀가 그를 가지고 놀려는 걸까?
“......저 믿어주세요, 전 진짜 이유를 몰라요.
그 영상으로 협박하려는 생각도 없었다고요. 사장님이 저 구해주신 거 잘 알아요.
제가 일 처리를 제대로 못 했어요, 이 USB 드릴게요!
이제 저희는 그 어떤 일로도 얽히지 않은 겁니다!”
지어 윤서는 일부러 성호의 손을 피해 찾은 USB를 지성에게 건넸다.
예상치 못하게도 성호가 피식 웃었다.
“우리 딸, 지성이 언제까지 속일 거야?
이 안엔 아무 정보도 없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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