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장
“집 냉장고에 제가 직접 한 밤 케이크 있는데 정 비서더러 가져와 달라고 해요. 지금 좀 배고프네요.”
허태윤은 차갑게 눈을 부라리며 말한다.
“그게 다예요?”
고연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게 다예요.”
허태윤은 표정이 그닥 좋지 않았지만 제법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연화 씨, 질문한거 있으면 지금 해요. 다 알려줄테니까.”
“없는데요!”
고연화는 고개를 홱 돌려 창 밖을 바라보며 나른하게 하품을 한다.
물어볼게 뭐 있다고. 진짜 부인도 아닌데 꼬치꼬치 캐물으면 귀찮아 할거면서.
허태윤은 아무렇지 않은 그녀의 모습을 보며 아랫니를 꽉 깨문다.
애송이 오늘 손 퉁퉁 붓지만 않았어도 들춰메고 톡톡히 훈육하는건데!
애송이한테 열이 받은 허태윤은 미간을 만지작거리며 할 수없이 화를 삭힌다.
이윽고 남자는 붕대에 칭칭 감긴 고연화의 작은 손을 자신의 손바닥 위에 놓고는 붓기 빠졌는지를 살피며 물어본다.
“손은 아직도 아파요?”
여전히 창 밖을 내다보던 고연화는 잠시 주춤한 채 담담히 대답한다.
“참을만 해요.”
남자가 또다시 한마디 덧붙인다.
“알레르기 일으킬만한 물건들 전부 검사한다고 했으니까 결과 나오면 잘 기억해둬요. 앞으로는 다시 만지면 안 되니까.”
고연화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알겠어요. 죽긴 싫으니까 제 목숨은 제가 지킬게요!”
“고개 돌리고 나 보면서 말해요.”
허태윤의 낮은 목소리에 별안간 명령조가 섞인다.
고연화는 어쩔수 없이 고개를 돌리다가 남자의 그윽하고 까만 눈동자와 마주치고는 가슴이 확 조여왔다.
저게 무슨 눈빛이지?
거리는 왜 또 이렇게 가까운 건데!
또 집적거리려고 이러나?
허태윤은 한 손으로 침대 변두리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이불 쪽을 잡더니 몸을 앞으로 숙이고 가까이 다가와 말했다.
“애송이, 아저씨한테 물어볼거 없어?”
고연화는 여전히 고개를 흔든다.
“없어요......아저씨, 뭘 물으라고 하고 싶은건데요?”
허태윤이 더욱 바짝 다가오며 말한다.
“뭘 물으라고 하는거냐면요......”
너무 가까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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