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허태윤은 지연우를 부축한 채, 냉랭하고도 거만한 말투로 말했다.
“끌어내. 만월 가든 복도가 더러워질라.”
“알겠습니다!”
정시후는 사람을 더 데려와 하우림을 끌어냈다.
허태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품 안에서 엉엉 울고 있는 지연우를 다독였다.
“어디 다친 데 없죠?”
허태윤은 고연화를 쳐다보더니 어른스러운 말투로 엄격하게 말했다.
고연화는 덤덤히 고개를 저었다.
“감사해요, 아저씨! 저는 괜찮아요.”
같은 시각, 송미연은 복도 구석에 숨은 채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허태윤의 남자다움에 매료되었다.
재력, 권력을 다 갖춘 것도 모자라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허태윤은 송미연이 꿈에 그리던 배우자의 모습이었다.
그런 허태윤이 고연화 따위를 영웅처럼 구해준 조금 전의 상황은 송미연을 화나게 했다.
‘여우 같은 것. 언제든 돈 많은 남자 앞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를 놓치지 않네! 절대 네 뜻대로 되게 두지 않을 거야!’
송미연은 한참 머리를 굴리더니 눈물지으며 지연우에게로 달려갔다.
“연우 씨, 저도 억울합니다. 절대 고연화한테 속으면 안 됩니다!”
지연우는 고개를 돌려 송미연을 바라보았다.
지연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눈물을 닦으며 욕을 퍼부었다.
“마침 잘 왔네요. 당신같이 사악한 여자를 까먹으면 큰일인데.”
송미연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하게 고연화를 가리키며 말했다.
“연우 씨, 제가 아니라 얘예요. 연우 씨의 남편한테 꼬리 친 건 고연화라고요! 동영상 속 음성은 다 고연화가 조작한 겁니다. 저를 믿어주세요! 고연화는 컴퓨터도 잘 다루거든요. 이런 영상 조작하는 것쯤은 고연화한텐 쉬운 일이에요. 일부러 저한테 덮어씌우려고...”
지연우는 송미연에게 다가갔다.
“어디서 감히 연화 씨한테 삿대질이죠? 이분과 내가 무슨 사이인지 알기나 해요?”
지연우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말했다.
송미연은 멈칫했다.
“네...? 무슨 사이인데요?”
‘그냥 신부 들러리 아르바이트하러 온 거 아닌가?’
지연우는 송미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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