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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5장

“그 사이에 너 뭐 한 적 있어? 강준영이 싫어할 만한 일이라거나? 그걸 서수연이 하면 강준영은 어떻게 할까?” “그런 거 못 참는 사람이야, 분명 치를 떨겠지.” 뭔가 번뜩 뇌리에 스친 듯, 유가영의 얼굴에 미소가 내비쳤다. “좀 한다 너? 아이디어 생겼으면 어떻게 할지 계획 좀 짜줘.” 여자가 김이월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난 내일 당장 답을 들어야겠어.” 곧장 방으로 들어가는 유가영의 뒤에서 김이월의 다급한 부름 소리가 들려왔다. “야, 그렇게 급해 한다고 될 일이 아니야.” 그런 건 신경도 쓰지 않는 유가영이다. 강준영 옆에 서수연이 있는 꼴을 더 이상 하루도 못 봐주겠으니까. 두 사람이 알아서 떨어지게 할 바엔, 강준영이 점차 싫증을 느끼게 하는 편이 낫다. 김이월이 했던 말 중에 백 번 천 번 옳은 게 있다. 남자는 시각에만 충실한 동물이라 그 습성이 오래 가지 못한다던 말. 갈수록 깊어지는 서수연과 강준영의 사이에, 할머니는 환희를 감추지 못한다. 곧 여든번 째 생일을 앞두고 있으니 둘을 함께 연회에 데려올 생각이다. 서수연이 떳떳한 강씨 집안 손주 며느리임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연기 생활도 쉬워질 테고 함부로 건드릴 사람도 없겠지. 할머니의 팔순 연회는 서수연의 팬 미팅 이전으로 잡혔다. 한때 재계를 휩쓸었던 분답게 연회 참석자들은 늘 줄을 잇는다. 큰 규모의 행사는 처음이었던 수연은 특별히 준영을 데리고 선물을 사러 갔다. 드레스 역시 전적으로 그에게 맡겼다, 꼬옥 안고 자는 날이 늘어가는 만큼 치수 정도는 진작 알고 있을 테다. 다만 어르신에게 뭘 선물할지에 대해선 몇 날 며칠을 고민에 빠졌다. 준영의 품에 기대고서도 수연은 뒤척이며 잠에 들지 못한다. 남자가 어쩔 수 없이 팔에 힘을 줬다. “대체 왜 이러는데? 누운지 20분 다 되는데 왜 이리 뒤척여, 내일 또 안무 연습 있잖아. 그때 가서 늘어지지 말고 얼른 자자.” 서수연이 잠들지 못하는 날마다 강준영은 안무 연습을 핑계 삼아 압력을 준다. 팬들과 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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