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4장
강준영이 미간을 와락 구기며 서수연 앞을 막아섰다.
“지난번 교훈으론 모자라는가? 그래서 또 이렇게 함부로 헛소리나 지껄여?”
짓쳐들어오는 커다란 그림자에 서유라는 또 한번 몸을 부르르 떨 수밖에 없었다.
다만, 남 부러울 것 없는 완벽한 남자가 서수연 곁에서 비굴함을 자처한다는 생각에 금세 구역질이 몰려왔다.
“얘랑 같이 있는 게 역겹지도 않아요?
친엄마도 나 몰라라 하잖아요. 사장님 댁에도 어르신들 계시죠? 서수연이 그러다 두 분까지 해치면 어떡해요?”
대체 어디서 무슨 말을 주워들었길래 저런 소릴 하는지 서수연은 도통 모르겠다.
그럼에도 악에 바친 증오심만은 선명히 들어낼 수 있었다.
앞을 척 막아선 강준영의 뒤로 고개를 내민 서수연이 한마디 했다.
“서유라 씨는 오지랖도 참 넓으시네, 내가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뭘 어떻게 하든지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그만 좀 나대.”
서유라의 질투도 깊어져만 간다.
무슨 자격으로 말끝마다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부르는지.
“친엄마도 버린 계집애가 할아버지 할머니라고는 잘만 부르네, 뻔뻔하기 짝이 없다.
서수연, 내가 네 엄마였으면 너 같은 건 진작 목졸라 죽였을 거야!”
서수연이 눈을 부라렸다, 어쩌면 이은숙은 진짜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아들을 고대히 바랬더니 결국 딸이 태어나지 않았던가.
팔자가 타고난 거겠지.
다만 이것들이 서유라가 서수연을 공격할 만한 이유는 되지 못한다.
“할 말 없으면 하지 마, 너랑은 대화 주제가 없어서 말이야.
난 한가하게 내 뒤만 캐는 너랑은 달라.”
그 말에 욱한 서유라가 화난 고양이마냥 털을 바짝 세웠다.
“네 뒤를 캐? 김칫국 그만 마셔! 난 네 엄마 대신 후회 돼서 그런다 왜!
어쩌다 이런 딸을 낳았을까. 나랑 아빠가 보러 올 때마다 네 생각만 해.
근데 정작 넌 병문안 한 번도 안 왔잖아, 이제야 왔으면서 기자들이나 줄줄이 달고 오고!
난 진짜 모르겠다, 여기 한번 오는 게 그렇게 힘들어? 촬영 다 끝난 거 아니야 톱스타 서수연 님?
네 엄마한테 손톱만큼이라도 시간 좀 쓰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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