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483장

병실을 떠나려던 서수연이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틀었다. “뭐? 뭐라고?” “미, 미......안......” 다 듣지 않아도 이어질 말이 뭔진 뻔했다. 수연이 담담히 입꼬리를 들었다. 문득 켜켜이 쌓여있던 응어리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이은숙의 사과가 진심인지 아닌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됐다. 또한 그동안의 상처와 아픔들이 어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사라질 것들인가. “상관없어, 다 지난 일이야. 그 말 한마디 했다고 대단하다는 생각은 하지 마. 난 너무 잘 지내고 있으니까 그것만 알아둬. 당신들 곁에서 벗어난 덕이야. 병원 옮겨주는 건 당신이 날 낳아줘서지, 다른 이유는......하.” 독한 마음을 품은 게 아니다, 그저 사실 그대로를 전하고 있을 뿐. 더는 지난 세월의 그림자가 서수연을 뒤덮지 않기에 이런 말 또한 편하게 건넬 수 있는 거다. 이은숙이 무슨 생각을 하든 상관없다 이젠. 숨을 후 내쉰 수연은 밖으로 나와 준영을 보자마자 미소를 가득 머금었다. 눈앞의 이 남자와 행복하게 지낼 일만 남았을 뿐, 지난날의 고통이 더는 그녀를 옭아매는 족쇄가 되지 않는다. 남자가 어딘가 모르게 후련해 보이는 서수연을 향해 다가왔다. “어떻게 됐어?” “별 얘기 안했어, 말 한마디 하는 것도 힘들어 해. 근데 서준석이랑 서유라는 너무하네. 제대로 된 도우미는 고사하고 병원도 하필 이런 데를 골라. 이은숙은 후회나 하려는지......” 이은숙 생각에 마지막으로 내뱉은 한숨이었다. 실은 서준석에겐 원망이랄 게 별로 없다, 진작 실망한지 오래 서다. 서수연이 집안에 있는 꼴마저 거슬려 하던 사람이었다. 기억이란 걸 할 수 있게 된 나이부터 아빠가 절 싫어한다는 걸 알았었다. 다만 그때에도 스스로를 다독였다. 어차피 서준석을 좋아하지도 않으니 별 상관은 없다고. 수연은 준영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떴다. 가는 내내 이어질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던 둘은 아래로 내려가기도 전에 벌써 한참이나 기다리고 있던 서유라를 마주하고 만다. “서수연?”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