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장
하지만 고연화는 전혀 자극도 받지 않았을 뿐더러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 그런게 익숙치 않네요. 전 쓸데없는 음주가무엔 돈을 안 쓰거든요. 딱 필요한데 빼고는요.”
소유는 하찮게 비웃으며 귀족이 백성을 멸시하는 듯한 눈빛으로 고연화를 바라본다.
“괜찮아요 연화 씨, 그냥 가치관이 다른것 뿐이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적응될거예요. 저희 같은 사람들은 남아도는게 시간이라서요. 딱히 뭘 직접 나서서 할 필요도 없고 말이에요. 그래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놀고 돈이나 쓰는걸 좋아하는 거죠.”
고연화는 덤덤하게 말한다.
“아, 그러시구나.”
소유는 아량을 베푸는 척하며 또 한마디 거든다.
“연화 씨도 앞으로는 저희랑 어울리면서 더 좋은 쪽으로 발전해야죠. 아니면 어릴때부터 도련님 소리 들으면서 모자란것 없이 자란 태윤이랑 너무 안 맞잖아요. 그럼 같이 살기도 힘들어요!”
고연화는 눈썹을 씰룩거리며 말한다.
“그래요? 그럼 그 사람더러 밖에 나가서 많이 어울리라고 해야겠네요. 오만하고 사치스럽고 방탕한 못된 버릇 고치게 말이에요!”
허태윤과는 애초에 같은 세계에 사는 사람도 아니었거니와 같은 세계에 살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니 어울리지도 않는 가치관에 맞춰주며 자신을 잃어가는건 용납할수 없었다!
고연화의 말에 모두들 깜짝 놀라더니 이윽고 여택이 육경배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소리내 웃기 시작했다......
역시 누이동생이야! 한 성깔 하네!
다들 각기 다른 생각으로 고연화를 보고 있었지만 눈가엔 모두 존경심이 가득했다......
다른건 몰라도 허태윤을 이렇게 말하는 여자는 고연화 빼고 그 누구도 없을거다!
하지만 고연화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방금 그 말을 하고 있을때 허태윤은 이미 돌아와 있었다는걸.
고연화의 말을 들은 남자는 방문 앞에 걸음을 멈추고 실눈을 뜬채 오묘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만하고 사치스럽고 방탕하다?
저 애송이가, 자기 남편을 저렇게 밖에 말 못하나?
소유는 잠시 멍하니 서있더니 멸시가 섞인 웃음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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