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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6장

서수연은 겉보기엔 그들과 멀리할 수 있어 보이지만 정작 제대로 관계를 끊어낸 적이 없다. 게다가 그 상대가 친모인데 오죽할까. 착하고 여린 그 마음이 누군가에게 이용 당하는 약점이 될까 두렵다. 실은 이은숙에게 일말의 연민도 없는 강준영이다. 어쨌거나 스스로가 택한 길인데, 친딸에게 잘해주기만 했어도 지금 같은 결과는 없지 않았겠나. 딸을 방치해 뒀던 이은숙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됐을 때, 챙겨주는 이 하나 없는 날이 올 거라는 걸 과연 몰랐을까? 지금까지 회복을 못했다는 건 서준석과 서유라 둘 중 아무도 간호할 마음이 없어서다. 그래도 제 부인인 건 아는지 서준석은 도우미를 고용했다. 그래봤자 돈 받고 일하는 도우미가 침대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이은숙을 제대로 챙기기나 하겠냐마는. 이은숙은 지금에야 후회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그때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렸으면, 딸에게 마음이라도 썼으면 적어도 이런 비참한 최후는 아니었을 텐데. 그토록 제 관심을 갈망하던 아이였다. 매몰차게 밀어내도 끝까지 다가와 손을 잡는 아이였다. 애석하게도 세상 제일 쓸데없는 게 후회라는 감정 아닌가. 남편은 사나흘에 한번 꼴로, 의붓딸은 코빼기도 안 보이는 상황이다. ...... 마음을 가다듬은 수연은 결국 이은숙을 보러 가기로 다짐했다. 어쨌든 낳아준 엄마니까, 이은숙이 아니면 오늘날 강준영도 못 만났을 테니까.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줬대도 이 일에 종지부를 찍어야만 마음이 놓일 것 같다. 강준영도 예상했던 결정이다. 다만 꼭 서수연 곁엔 그가 동행해야 하는 법. “굳이 말 안 해도 준영 씨가 옆에 있어줘야 돼.” 준영을 잡은 수연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정작 병문안을 가려는 지금엔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생겨난다. 제가 옆에 없어도 이은숙이 여전히 잘 지낼까 봐, 또는 못 지낼까 봐 겁이 나서다. 그 모든 감정들은 매번 강준영의 눈에 포착된다. 언제 뒤돌아도 서수연의 뒤엔 늘 그가 있다. 정선희의 조율 아래, 그들은 인적이 가장 드문 밤 시간을 택해 병원으로 나아갔다. 다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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