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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2장

포효하듯 우악스레 달려드는 모습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던 서수연마저 화들짝 놀라게 만들었다. 서유라가 막 덮치려던 찰나, 등 뒤에서 달려온 누군가가 그녀의 허리를 붙잡아 옆으로 비켜섰다. 도윤은 골치 아픈지 미간을 매만졌다. 하필이면 왜 이때 강준영이 나타난 건지. 스태프들이 주시하고 있을 땐 썩 달갑지 않은 대화가 오고 가도 손을 올리려는 조짐은 보이지 않았었다. 서수연이 촬영장으로 돌아가려 자리에서 일어나니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 줄이야. “준영 씨?!” 간신히 중심을 잡고 고개를 튼 서수연의 시야에 강준영이 들어왔다. 여자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순식간에 환해지기까지 했다. “여긴 왜 왔어? 오늘 회사일 때문에 바쁘다며?” 그야 당연히 이 곳 촬영장에 강준영 사람이 있어서다. 누군가 서수연을 찾아왔다는 소식에 행여 또 당하기라도 부리나케 달려왔던 것. “더는 안 만나기로 했잖아, 상종하지도 말라니까.” 미간을 와락 구긴 강준영의 안색이 어둡다. 그러자 서수연이 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괜찮아, 뭘 어떻게 한 것도 아닌데.” 그래봤자 머리 벗겨진 느끼한 중년 남자일 거라 예상했던 서유라는 웬 부잣집 도련님 뺨치는 고상한 남자를 보곤 충격을 금치 못한다. 어쩐지 유난히도 낯이 익은데, 대체 어디서 봤더라. 그나저나 이런 남자가 왜 서수연을? 의아해하던 서유라는 강준영의 눈을 마주하곤 쑥스러움에 어쩔 바를 모른다. 증오로 뒤섞인 눈빛인데도 말이다. 수연을 다치게 한 이에게 준영은 여지를 주지 않는다, 그게 한때 가족이라 할지라도. “누구야?” 강준영이 턱을 까딱 움직였다. “서유라.” 그저 이름 석 자만 밝힌 서수연과 달리, 서유라가 순식간에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수연이 언니 서유라입니다. 선생님께선......” 서수연이 코웃음을 치며 서유라의 말을 잘라냈다. “헛소리하는 거 듣지 마, 난 언니 없어.” 그러니 서유라가 넌 빠지라는 식의 한심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강 선생님, 수연이가 아직 철이 못 들었네요. 방금 언성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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