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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4장

그동안 대체 뭘 한 거지? 종내 하는 수 없이 서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찰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회사에 있던 그는 욱하며 화가 치밀었다. “선생님, 이은숙 씨한테 전화 넘겨주실 수 있습니까? 부인한테 할 말이 있어서요.” 간신히 참고 있던 분은 쭈뼛거리는 이은숙의 음성을 듣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터져나왔다. “미쳤어? 갑자기 서수연한텐 왜 찾아가?” “내......내가 가려던 게 아니라 유라가 시킨 거야!” 내바친 게 얼만데, 왜 서준석도 서유라도 다 저를 걸림돌이라고만 여기는 건지. “유라랑 당신이랑 같아?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면서 아직도 뭐가 중한지 몰라? 내가 어제 분명 말했지, 서수연 찾아가지 말라고. 연까지 끊은 마당에 거길 대체 왜 가는데! 경찰서까지 끌려들어 간 게 부끄럽지도 않아! 대체 우리 집안 어쩌려는 속셈이야!” “뭘 어쩌냐니, 당신 딸이 시켜서 간 거야. 내가 걔 말을 거스를 수나 있겠어?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서 나 쥐락펴락하는 걸 몰랐다고? 일말의 관심이라도 있었으면 내 처지를 알았겠지. 내가 거절만 했다 하면 제 친엄마 들먹이면서 훌쩍거리는데, 그동안 내가 어떻게 버텨왔는지 알아? 마음처럼 안 되면 유라가 당신한테 일러바친다는 거 나도 알아. 이런 상황에 내가 거절을 할 수나 있겠어?” 얼굴을 감싸쥐고 울부짖는 이은숙으로 인해 경찰도 그들의 가정사를 대개 이해하게 된다. 다만 생각지 못한 부분은 바로, 그녀가 의붓딸의 요구를 만족하려 친딸을 해쳤다는 점이었다. 서준석도 덩달아 침묵했다, 그 역시 켕기는 구석이 있어서다. 집안의 흐름을 진작 읽어내고서도 그는 침묵을 택했다. 나름 이유는 있었다, 이와 같은 사소한 일에 직접 나설 필요는 없다 여겼으니까. 게다가 이런 하찮은 일에마저 가담해야 한다면 이은숙을 두는 게 무슨 소용인가. “더는 못 참아. 당신이 나더러 일도 하지 말고 편한 가정 주부로 살라며, 정작 내가 마주한 게 뭔지나 알아?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서유라가 날 손아귀에 넣으려고 해. 이제야 알았어, 내가 단단히 실수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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