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1장
“친구로도 못 남게 하지 마.”
알아듣지 못한 척, 유가영은 끝까지 강준영의 손을 억세게 휘어잡았다.
“오빠, 몰래 사진 찍은 거 때문에 화난 거 알아. 대신 내가 사과하면 안될까?
일부러 그런 게 아니란 말이야......나 밀어내지 마......”
여자가 쉴 틈도 없이 사과를 이어갔다.
“이번엔 내가 잘못했어, 다신 안 그럴게. 홧김에 그런 말하지 마 응? 아무리 화나도 그런 식으로 상처 주면 안되지.
그때 언니랑 한 약속 잊었어?
흐윽 오빠는 나 이러면 안되잖아! 언니도 없고 아빠도 없이 나 혼잔데 이젠 오빠까지 나 버릴래?”
읍소하는 유가영의 모습에 강준영도 어쩔 바를 모른다.
당시 언니 유인영의 사망 얼마 뒤, 그의 아버지 역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떴다.
저를 위해 희생한 유인영이었기에 유일한 동생을 모르는 체할 수도 없었다.
그저 그의 동정을 받아내려던 유가영 역시 감정 이입을 하며 제 처지가 서러워 났다.
왜 원하는 걸 자꾸 남에게 뺏겨야만 하는 걸까.
당시엔 언니가, 지금은 서수연이.
그때 언니 자리를 꿰찼듯이 서수연에게도 똑같이 해주면 된다, 유가영의 마음 속에 무시무시한 생각이 자리 잡았다.
이 유가영에게서 뭐든 가로채려 한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
“그만해, 아저씨랑 한 약속 한 번도 잊은 적 없어.
너 잘 챙겨주겠다고 말했으면 그렇게 할 거야. 널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남편 만나면 그땐 너도 지금 이게 오해일 뿐이란 걸 알겠지.”
도통 틈을 주지 않는 강준영의 한결같은 태도가 유가영을 분에 떨게 만들었다.
“오빠! 내가 세 살짜리 애야?
사랑인지 우정인지조차 구분을 못 하는 건 내가 아니라 오빠지!
오빤 나에 대한 사랑은 우정으로, 그 여자에 대한 책임감은 사랑으로 착각하잖아.
괜찮아, 학교에 말해뒀으니까 이번 학기 내내 여기에 있을래.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 싫어하시면 알아서 집 구할게.
국내에서 자리 잡고 나면 오빠도 언젠간 알게 될 거야, 오빠가 진짜 사랑하는 건 나라는 걸.”
유가영이 이토록 집착하는 연유를 몰라 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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