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7장
“넌 그 바닥이 얼마나 문란하고 더러운 곳인지 몰라.
그래도 너보다 오래 산 할머니가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지 더 잘 아니까 이 일은 나한테 맡겨, 알겠지?”
서수연의 눈시울이 금세 빨갛게 물들었다.
살면서 한 번도 못 받아본 적 없던 응원과 관심을 두 분에게서 원 없이 받고 있다.
끝끝내 수연은 입가를 맴돌던 질문을 꺼냈다.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은 제가 유가영 씨 밀었다고 의심하지 않으세요?”
어르신들의 확신에 찬 대답이 강준영을 멋쩍게 만들었다.
“얘가 무슨 그런 소리를 해! 우린 너희들보다 소금 한 톨 더 먹은 사람들이야.
누가 어떤 일을 할진 이제 자연스레 감이 잡히지.
수연이 너도 얼떨떨하지?
분명 너랑 유가영 사이 일인데 어쩌면 마침 누군가 그걸 들었을까.
하필이면 너한테 불리한 부분만 인터넷에 올린 것도 지극히 우연이었겠니?”
누군가 일부러 저를 모함하려 했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 할머니의 말씀을 들으니 그제야 이상한 감이 들기 시작한다.
“너도 이상하지?
겨우 데뷔한지 얼마나 됐다고 다들 호시탐탐 널 노리잖아, 그게 다 수연이 네 연기력이 뛰어나서 그래.
할머니가 그랬지, 넌 연기에만 집중하고 남은 건 다 우리한테 맡기라고.”
이건 두 분이 선사하는 무한한 신뢰와도 같다.
더군다나 돌이켜보면 그날 일은 전부 이상한 것들 투성이다, 그런 극적인 우연이 다 있다고?
거기다 유일한 목격자가 하필 서수연의 루머를 퍼뜨린 유포자인 것까지.
강준영은 내내 침묵을 유지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이 일이 유가영 본인과 연관됐다 여기는 듯하지만 그는 아직까지도 이런 식으로 가영을 넘겨짚고 싶지 않았다.
이 모든 걸 당사자의 입에서 자세히 듣고 싶을 뿐이다.
......
두 분의 말씀을 듣고나니 서수연은 벌써 언제 그랬냐는 듯 외로움과 무기력함이 사라졌다.
“그래, 이젠 볼일 봐.
수연이도 오늘은 여기서 자라, 내일 아침 일찍 촬영장까지 데려다주라고 하마.”
지나치게 유가영을 신경 쓰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지만 애석하게도 시선은 자꾸만 눈치 없이 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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