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0장
“준영아 괜찮아? 아파서 어떡해.”
유인영은 벌써 몰래 결심을 내렸다.
무사히 여길 빠져나가면 어떻게든 한몸 바쳐 절 지켜준 강준영과 함께 하겠노라고.
“커헉——”
피를 토해낸 강준영은 여전히 얼굴을 땅에 파묻고 엎어진 상태다.
몸이 가눠지지도 않고 가슴도 욱신거리는 것이 갈비뼈가 끊어진 모양이다.
“지금은 어때? 일어날 수 있겠어? 내가 도와줄까?”
창백한 얼굴의 강준영이 픽 웃음을 흘렸다.
“다 묶여있으면서 어떻게 도와주게?
괜찮아, 이대로 조금만 있게 내버려둬.”
말과 달리 그의 얼굴은 갈수록 백지장이 되어갔다.
입술에도 핏기 하나 없는 걸 보니 우두머리가 자비없이 배트를 휘둘렀나 보다.
“내가 뭐랬어, 가족들 올 때까지 기다리자니까 굳이 도망치겠다더니.
그 말만 안 했어도 그 사람이 화내진 않았을 텐데......”
가슴이 저릿해오며 후회도 몰려왔다.
태생이 오기 있는 강준영은 누군가에게 위협 받는 걸 질색하는 사람이다.
혼자라면 맞서 싸우기라도 했을 그에게, 결박 당한 유인영은 앞을 가로막는 방해 요소에 불과했다.
“기다려.”
겨우 내뱉은 한마디를 끝으로 강준영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
거친 숨소리가 고막에 달라붙어 유인영을 더욱 겁에 질리게 했다.
“강준영, 강준영?”
이대로 영영 잠들어버릴까, 그의 이름을 수도 없이 불러댔다.
이어진 일에 대한 기억은 없다, 강준영은 병원 침대에서 다시금 눈을 떴기에.
바로 옆엔 유인영도 누워있었다.
대체 어떻게 구출된 거지.
겨우 몸을 일으켜 다가갔을 때, 유인영의 호흡은 미세하다 못해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였다.
마치 언제든 이 세상을 떠날 사람마냥......
일순 그때의 유인영이 지금의 유가영과 겹쳐보였다.
잔뜩 굳은 채 한쪽 무릎을 꿇었지만 어떻게 유가영을 일으켜 세워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했다.
예상 외로 큰 타격을 받은 듯한 강준영의 모습에 서수연도 힘겹게 허리를 숙였다.
“방금 실수로 넘어졌어......”
그 말을 건네는 본인마저도 얼떨떨했다.
멀쩡하던 유가영이 어쩌다 그대로 나자빠진 건지.
손을 뿌리칠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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