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2장
얼마나 지났을까, 그와 유인영은 동시에 같은 방에 던져졌다.
그 뒤 납치범들은 마치 그들의 존재를 잊은 듯 나타나지도 않았고, 절대 가만히 있을 강준영이 아니었다.
주위가 잠잠해지니 조심스레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손발을 묶은 노끈은 억세기만 할 뿐 도통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유인영은 불안감이 엄습했는지 벌써 흐느끼기 시작했다.
“흑——흐윽——”
“겁먹지 마.......”
강준영이 잇새로 힘겹게 한마디 내뱉었다.
그의 말을 듣기라도 한 걸까, 이내 울음 소리도 한결 낮아졌다.
“끼익——”
문이 열리자마자 강준영은 하던 행동을 곧바로 멈추고 빛이 새어들어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틀었다.
“형님, 얘네더러 전화하라고 할까요.
부잣집이던데 200억 준비시켜요, 그럼 우리 남은 평생 누리면서 살 텐데!”
곁에 있던 두 납치범들도 이번 일만 끝나면 돈 걱정 없이 살게 될 거라는 생각에 히죽히죽 웃어보였다.
“걱정 마, 사람 우리 손에 있는데 달라는 것만큼 줄 거야.
감히 신고하려 들면 그냥 죽여버리면 되지.
그래봤자 평생 교도소에서 지내는 게 다잖아? 뭐가 무섭다고?”
그 말에 강준영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잃을 게 없는 그들은 돈을 위해서라면 전부를 내걸 수도 있다.
유인영은 더욱이 온 몸을 파르르 떨었다, 이가 부딪히는 소리마저 선명하게 들릴 정도다.
납치범들 역시 그 점을 눈치챘다.
“하나라며? 이 여자는 또 뭐야?”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가 담배에 불을 지폈다.
“누가 알아, 아무튼 이 도련님이랑 있길래 같이 잡아왔지.
돈 좀 더 얹어주면 같이 보내고, 쓸모없는 거면 그냥 처리하면 되잖아.”
그들에게 사람 목숨은 하릴 의미 없는 것이었다.
유인영과 제 집안 사이에 별 연결고리가 없다는 걸 알면 그녀를 어떻게 처리할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입을 막았던 테이프를 뜯어냈다.
어찌나 힘을 줬던지 유인영의 입가가 부르틀 정도로 말이다.
그 뒤, 안대가 벗겨지며 강준영은 서서히 눈을 떴다.
건장하고 우람질 줄 알았던 예상과 달리 납치범들의 체구는 대체적으로 왜소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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