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9장
서수연이 떠난 뒤로 강준영은 하루가 다르게 차가워졌다.
대체 저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어찬 건지.
이때, 그에게 가져다줄 우유 한 잔을 들고 아주머니가 주방을 나왔다.
서수연 덕에 생긴 강준영의 습관이다.
태생이 위가 약한 데다 가끔 술자리에도 가는 그였기에 서수연은 잠에 들기 전마다 늘 따뜻한 우유 한 잔을 건네곤 했다.
오늘도 밖에서 식사를 마치고 온 그에게 아주머니가 우유를 가져다주려 하자 유가영이 눈을 팽글 돌리며 다가갔다.
“아주머니, 그거 저한테 주세요. 제가 오빠한테 가져다 줄게요, 마침 할 얘기도 있고.”
아주머니가 슬쩍 유가영의 손을 피했다.
“손님이신데 제가 감히 어찌 이런 일을 맡길까요.
여사님이 아시면 저 분명 나무라실 겁니다.”
나이 든 그들이 유가영의 속내를 모를 리 없다.
다만 안주인의 동의가 없인 섣불리 그걸 건넬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오래 함께 지낸 서수연에겐 다들 호감이 가득했지만 유가영은 늘 으시대며 턱을 잔뜩 들고 종종 성가신 모습을 내비치기까지 했다.
즉, 진심으로 가까워질 생각이 없다는 거나 마찬가지다.
반면 서수연은 마음에서 우러나와 그들을 얼마나 존중해 줬던가.
그 생각에 더욱이 우유잔을 유가영에게 건네주기 싫어졌다.
직전까지 생글생글 눈웃음을 짓던 유가영은 일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아 진짜 답답하네, 내가 대신 가져다 준다잖아요.
굳이 할아버지 할머니 깨시게 해야겠어요?”
아주머니의 얼굴엔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여사님이 절대 나무라시진 않겠지만 사소한 일로 주무시는 걸 방해하긴 싫었다.
따지고 보면 유가영더러 우유 한 잔 건네게 하는 건데 무슨 큰일이라도 날까.
전 하인일 뿐이라는 생각에 결국 아주머니는 웃음 섞인 표정을 지었다.
“뜨거우니까 데이지 않게 조심하세요.”
그 말에 외려 유가영은 눈을 희번득였다.
“무슨 뜻이에요? 막 화상 입었는데 나 저주하는 건가?
그냥 입 다물고 조용히 있어요, 오빠더러 확 내쫓으라고 하기 전에.
그 나이에 지금 어디 가서 일자리나 구한다고?”
윽박지른 유가영은 뒤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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