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329장

“어때? 지금은 좀 괜찮아?” 서수연의 얼굴에 비로소 웃음이 만개했다. 언제나 그랬듯 적극적인 문지원 덕에 기분도 한결 나아졌다. “몸은 이젠 거의 다 회복됐어, 근데 며칠 동안 왼쪽 발 땅에 닿으면 안돼서. 그동안 너랑 유진이한테 부탁 좀 할게.” “응, 다시 오니까 너무 좋다. 이젠 우리 매일매일 대본도 같이 보자.” 다들 바쁜 몸인 강준영과는 크게 말을 섞지 못했다, 구체적인 해결책이 뭔지도 전적으로 그의 뜻에 따라야만 한다. 그는 서수연이 문지원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걸 보곤 이내 자리를 떴다. 그제야 문지원이 조심스레 제 의문을 꺼냈다. “근데 왜 갑자기 여기로 온 거야? 발 다쳤으면 집에 있는 게 훨씬 편하지 않겠어?” 서수연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 일에 대해 더는 언급하고 싶지 않은데.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래, 내가 여기서 지내는 게 싫어?” “그럴 리가, 난 사람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북적북적하니 학창시절 같잖아.” 이유진은 웃는 얼굴 뒤에 숨겨진 서수연의 피곤한 기색을 알아채고 곧장 문지원을 끌고 나갔다. 직전까지 들끓던 방은 그들이 자리를 뜨며 순식간에 온기를 잃었다. 따지고 보면 강준영과 함께 지냈던 그 방보단 훨씬 작은데도. 그와 한 공간에 있을 땐, 그의 숨결이 닿지 않은 데가 없었던 것 같다. 정작 혼자 남겨진 지금엔 공허하고 서늘한 공기에 으슬으슬 몸이 떨려왔다. 그래도 일체 스스로의 선택이기에 후회는 없다. 강준영과 거리를 둬야만 각자가 원하는 게 정녕 뭔지 잘 알게 될 테니까. 그에게 부동의 1순위가 여전히 유가영이라면 더 이상의 미련 없이 이 관계에서 손을 뗄 만도 하다. 물론 지금 와서 사랑하는 남자를 포기하라는 건 고통스러울 테지만 짧고 굵은 아픔이 훨씬 나을지도 모른다. 평생 제 것이 될 수 없는 것에 연연할 바엔, 여기에서 매듭 지어야지. 가까워질수록 이 관계는 서수연을 불편하게 만든다. 촬영장을 떠난 강준영이 향한 곳은 집이 아닌 회사. 그는 책상 앞에 앉아서도 펼쳐진 서류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똑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