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하우림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신부 들러리 넷 중의 송미연을 홱 노려보았다.
‘저 망할 계집애가 꾸민 짓이 틀림없어!’
행복한 미소가 번졌던 지연우의 표정은 서서히 굳었다.
지연우는 깜짝 놀라면서도 믿을 수 없다는 듯 하우림을 바라보았다.
“하우림, 너 저 여자랑 무슨 사이야? 탕비실에서 도대체 뭘 한 거야?”
하우림은 다정한 얼굴로 지연우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연우야, 내 말 좀 들어봐. 절대로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아까는 송미연 씨가 몸이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탕비실까지 부축해 준 것뿐이었어. 그런데 탕비실에 들어서자마자 옷을 막 벗으면서 나한테 수작을 부리더라고. 난 깜짝 놀라서 뛰쳐나왔어. 너한테 미안한 짓은 한 적 없어!”
하우림의 말만 듣고 판단할 수 없었던 지연우는 그를 밀치고 스테이지에 서 있는 신부 들러리 네 명한테로 다가갔다.
“동영상 속 여자, 당신들 중 누구죠? 자신 있으면 지금 당장 앞으로 나와요!”
송미연은 몰래 등 뒤에서 손을 뻗었다.
그녀는 졸음이 몰려와 하품을 해대는 고연화를 지연우의 앞으로 휙 밀었다.
고연화는 비틀거리며 지연우 앞에 다가섰다.
지연우는 멈칫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당신이에요?”
스테이지 아래, 염윤재는 한창 흥미진진하게 구경하고 있었다.
“태윤아, 날라리 씨 말이야, 제법이네! 네가 떡하니 있는데 다른 사람 결혼식에서 새신랑을 넘보다니. 심지어 상대는 네 조카의 남편이야. 쯧쯧쯧...”
허태윤은 덤덤한 표정으로 눈을 살짝 찌푸렸다.
졸린 상태의 고연화는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녀는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영상 속 여자가 입은 치마를 보면 답이 나오겠죠. 제가 입은 치마에는 레이스가 없잖아요.”
송미연은 고개를 숙이고 원피스를 살폈다.
‘망했다!’
네 명의 신부 들러리 중 레이스가 달린 원피스를 입은 사람은 송미연뿐이었다.
송미연은 머리를 굴리다가 냉큼 앞장서서 고연화에게 손가락질했다.
“고연화 맞아요. 얘가 새 신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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