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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9장

“둘이 오해 생겨서 좀 다툰 건데 준영이한테 너무 뭐라하지 마.” 할머니가 답답한 듯 눈을 부라렸다. “이봐 이봐, 그거 몇 마디 했다고 벌써 제 손자 감싸고 돌게? 준영이 걔 이렇게 된 게 다 당신 탓이지!” “그려 그려, 다 탓이야. 내가 준영이 그 놈 망쳐버렸어 됐지?” “하, 다 지나간 일 들춰내겠다 이거야? 준영이 어릴 땐 나도 사랑으로 키웠어! 대신 큰일엔 한 번도 끼어든 적 없고.” 할아버지는 연신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암암, 당신 말이 다 맞지. 내가 준영이 잘못 키운 거여. 그래도 오면 잘 물어나 봐야겠어, 이게 어디 이렇게까지 할 일이야 그래? 왜 수연이는 믿어주지도 않는 건지.” “에휴, 준영이 그 놈이 수연이 안 믿어주니까 저렇게 애가 상처를 받지.” 할아버지마저 그들 사이엔 가장 중요한 신뢰가 빠졌다 여긴다. 뒤죽박죽 복잡한 마음 탓에 잠에 들지 못할 거라는 생각과 달리, 서수연은 베개에 얼굴을 파묻자마자 그대로 실신해 버린다. 다만 꿈을 꾸는 바람에 깊은 잠엔 들지 못했다. 꿈에서까지 그는 흐릿한 얼굴의 여자와 서수연 사이에서 전자를 택했다. “가영아, 왜 왔어? 나 보고 싶었어?” 환한 얼굴로 달려가 여자의 손을 잡는 강준영의 모습은 마치 어린 아이 같았다. 경계심이라곤 없이 활짝 웃는 그 모습을 서수연은 단 한 번도 본 적 없다. 여자의 목소리가 서수연의 귀에 달라붙었다. “그럼, 오빠 보려고 왔지! 오빠, 근데 저 여자는 누구야?” 여자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고개를 돌린 강준영은 서수연을 일별하곤 건조하게 말했다. “상관 없는 사람. 몸도 성치 않은데 여기 있지 말고 들어가자.” 여자의 손목을 잡은 강준영의 뒷모습이 꿈 속에서 점차 희미해져 갔다. “가, 가지 마!” 서수연이 외마디 비명과 함께 눈을 번쩍 떴다. “꿈이구나......” 그럼에도 선택 받지 못했다는 아픔은 여전히 가슴 한편을 빙빙 맴돌았다. 휴지 몇 장을 뽑아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식은땀을 닦아냈다. “수연아 꺴니? 저녁 다 됐는데 배 안 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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