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7장
그러다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촬영이 막 끝난 시점, 이인호는 아직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중이다.
“고생했어요, 인호 씨.”
이인호가 깜짝 놀라며 쥬스를 건넨 손의 주인을 확인했다.
진짜 서수연이라니.
그녀가 먼저 건네준 걸 보니 이번 씬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가 보다.
“미안해요 수연 씨, 몇 번이나 곱씹고서야 섬세한 부분을 캐치했거든요.”
서수연은 고개를 저으며 제 생각을 설명했다.
“감독님도, 저희도 다 완벽한 작품 만들어 내려니까 그래요. 재촬영 두어번 하는 건 흔한 현상이죠.”
보통의 배우들은 도 감독의 카메라 앞에서 최소 열 번을 시도해야만 비로소 한 컷을 끝낼 수 있지만 이번엔 서수연 덕에 이인호마저 연기력을 불사르게 됐다.
두세 번만에 오케이 사인을 받는다는 건 전에 비하면 정말이지 대단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해해 줘서 고마워요.”
서수연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앉아서 얘기를 나누자 먼저 제안한다.
“뭐라고요?”
그녀의 말을 듣고 난 이인호가 적잖이 당황하며 되물었다.
“수연 씨, 그러니까 지금 극중 커플 응원하는 팬들한테 정식으로 우리 사이를 해명하자는 거예요?”
서수연이 골머리를 앓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그 방법 밖엔 없어 보여요. 그쪽으로만 빠지면 작품에도 좋을 건 없을 거잖아요. 그래서 친구 사이라고 해명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반면 이인호의 생각은 정반대다.
그는 이거야말로 작품을 위한 발판이 된다 여긴다, 무릇 사람이란 시각에 예민한 동물인데 어느 누가 주인공들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싫어할가.
게다가 촬영팀에서도 언론 플레이를 위해 적잖은 투자를 할 뻔하다.
어쨌든 컨트롤만 잘 한다면 작품의 인지도가 올라가는 게 최고지.
“이렇게 해요 수연 씨, 우리 밥 먹으면서 다시 잘 의논해 보자고요.”
서수연이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도 감독은 크게 신경 쓸 거 없다고 했으니 이젠 이인호와 직접 머리를 맞대고 얘기하는 방법밖에 없다.
두 사람은 촬영장 근처에서 함께 점심을 먹기로 한다.
예상치도 못한 게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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