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0장
곧장 서재로 걸음을 옮겼다.
서수연이 두 분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였으니까.
“아이고, 수연이 왔네! 준영이가 같이 있다고 문자 안 했으면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을지 몰라!”
서점 근처에서 그 일이 있은 뒤로 두 분은 내내 마음 졸이고 계신다.
어딜 나가든 집안 운전기사를 불러 데려다 주라 하시는가 하면 강준영에게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하도록 닦달하기도 하신다.
두 분의 보살핌에 몇 번이고 감동이 밀려왔는지 모른다.
눈 씻고 찾아봐도 어르신들같이 손주 며느리를 챙기시는 분은 드물 거다.
“걱정 마세요, 저 멀쩡하게 돌아와서 두 분 앞에 서있잖아요?”
할머니가 서수연을 끌어다 옆에 앉혔다.
“우리도 경각심 늦추지 않으려는 거잖아 맞지? 무슨 일이 있어도 지난번 그 사건이 재현돼선 안돼.”
할아버지도 엄숙한 표정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엔 할머니 말 들어. 그땐 운 좋았을지 몰라도 다음엔 모른다......”
“퉤퉤, 이 영감탱이가 어디 그런 재수 없는 말을!”
할머니에게 연속이나 등을 맞은 할아버지는 억울한지 연신 투덜거렸다.
“말이 그렇다는 거잖아 말이, 내가 우리 손주 며느리 진짜 저주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 그렇다 해도 그런 건 입밖에 꺼내지 말아야지. 우리 수연이랑 준영이는 아무일 없이 잘 지내야 한다고. 맞다, 촬영장 일은 어떻게 됐어?
어제 오후에 준영이가 알아서 한다고 걱정 말라더니, 잘 해결 된 거야?”
강준영의 말이 미덥지 못하다는 말과 달리 할머니의 표정은 정반대였다.
이제 국내에서 손꼽히는 재계 유명인사가 된 준영이는 나름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어른들에게 맹세한 일이든, 스스로 세운 목표이든지를 막론하고 한번 뱉은 말은 꼭 해내고야 말았다.
그래서 어제 그 말을 듣고 마음을 놓았던 거다.
준영이는 분명 깔끔하게 일을 마무리 지을 거란 걸 알았기에.
“자식이, 허세만 잔뜩 늘어가지곤.”
할아버지가 신문을 탁탁 털며 한마디 거들었다.
서수연은 약간 벙찐 상태다.
강준영 말대로 그는 정말 어제 오후부터 계획을 실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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