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4장
집 앞에 다다른 강준영은 차키를 집사에게 건네주고 한달음에 거실로 들어섰다.
증거를 찾았다는 말을 듣고 서수연이 지을 표정이 궁금해 기대가 앞서기까지 했다.
“또 회사 갔다며? 수연이 혼자 두고 이제야 와?”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앉아 기다리던 할머니가 한소리했다.
“두 사람 이제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그래, 지금이야말로 알아가야 할 시긴데 수연이 자꾸만 혼자 두면 애 기분이 어떻겠어?
나랑 네 할아버지가 아무리 잘해준다 해도 네가 챙겨주는 것보단 못하다 이거야. 준영아, 제발 수연이 기분 좀 헤아려라.”
“무슨 말씀인지 잘 알아요 저도.”
할아버지도 신문을 내려두고 손자에게 다가왔다.
“알기만 해서 되나,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회사일이 아무리 바빠도 네가 그렇게까지 몸 내던질 필요는 없잖아. 우리한테도 네가 편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 준영아.”
할머니는 강준영에게 거듭 당부를 해주며 한편으론 급히 오느라 삐뚤어진 그의 넥타이를 바로잡아줬다.
“얘가 오늘따라 왜 이리 급해? 코트는 또 어디다 두고 이렇게 달려왔어?”
그제야 코트가 없다는 걸 눈치챘지만 강준영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지금 그는 온통 서수연에게 희소식을 알릴 생각 뿐이니 말이다.
“회사에 두고왔나 봐요.”
“그래 그럼, 가서 수연이 옆에 있어줘. 오늘 일로 충격이 클 거다, 너 간 뒤엔 혼자 있더니 더 울적해 보이더라니까.”
말하지 않아도 보이는 것들이 있다.
어질고 착한 서수연은 강준영의 부재에도 불만 한마디 없이 되려 그를 좋게 포장해 주기까지 했다.
그렇다 한들 실망과 불안이 깃든 그 마음을 어찌 감출 수 있을까.
강준영은 지금 한시라도 빨리 서수연의 얼굴을 보고 싶다.
반면, 서수연은 문자를 받고난 뒤로부터 내내 소파에 멍하니 앉아있기만 한다.
“딸깍——”
방문이 열렸다.
습관적으로 고개를 돌리니 막 임지혜의 집에서 나와 여기로 왔을 강준영이 서있었다.
“나 왔어.”
성큼성큼 다가온 그는 당장이라도 서수연을 안을 기세로 저도 모르게 두 팔을 활짝 벌렸다.
줄곧 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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