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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3장

“너무 가까이 붙진 마시고 저 차 놓치지만 말아주세요.” 그때까지도 스스로를 의심했었다. 그날 겁을 먹은 뒤로 괜히 의심만 늘어난 게 아닐까. 그냥 임지혜가 기분이 별로인 거라면...... 다만 임지혜의 어제 왔던 경찰서에 들어가는 걸 보곤 의심이 사악 걷혔다. 하, 이 경찰서에 임지혜가 하필이면 볼일이 있나? 대체 서유라와는 또 언제 안면을 튼 건지. 서유라 그 바보라면 상대의 이간질 몇 마디에 제 친동생을 골로 보내고도 남지. 서수연은 조용히 차에 앉아 생각을 정리했다. 어제 서점에 간 걸 아는 사람은 강준영, 그리고 촬영팀 사람들이 전부다. 어떻게 때맞춰 세 건달들의 차량이 서점에서 돌아가는 길에 서있었을까. 촬영팀 누군가의 개입이 있는 건 확실한데 그렇다면 누가? 이제야 그 윤곽이 선명해진다, 임지혜 빼고 또 누가 있겠다고. 아침에 툭 던지듯 떠봤던 말이 진짜였구나, 임지혜는 그동안 호시탐탐 서수연의 여주인공 자리를 탐냈던 거다. 임지혜까 서유라를 조종한 배후라는 걸 알았으니 스스로를 위해 정의구현을 해야만 한다. 서유라가 일을 꾸몄다는 사실은 어제의 서수연에게 실로 큰 충격을 안겨줬었다. 태생이 맞질 않아 서로를 싫어하긴 했지만 일말의 정이라는 것조차 없이 자신을 구렁텅이에 빠뜨릴 줄은 예상치도 못했다.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론 한심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서유라가 자신을 친동생처럼 대해주길 기대하기도 했는데. 그걸 기대하기에 서유라는 너무 매정하다. 아니, 어쩌면 이은숙의 치우친 사랑이 서유라를 눈에 뵈는 것 없는 독종으로 만들었지도 모른다. 저울추를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이지만 않았더라면 이렇게까지 고통스럽지도, 모든 게 자기 거라며 서유라가 되도 않는 트집을 잡진 않았을 텐데. 이은숙은 그렇게 여길 게 뻔하다. 아들로 태어나지 않은 건 엄마인 그녀에게 빚을 진 거나 마찬가지니 그 정도 고통은 당연한 거라고, 서유라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세 놈에게 몹쓸 짓을 당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왜?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하는 게 그 대가라 해도 가능하다면 애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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