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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2장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임지혜는 주먹을 말아쥐었다. 그리고는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서유라에게 바짝 다가왔다. “순진하네? 내가 원치 않는다고 하면 누가 네 폭로글을 세상 밖에 공개하겠어? 그 전에 네 처지부터 잘 생각해.” 임지혜가 팔짱을 척 끼고 서유라를 아니꼽게 내려다봤다. 그래도 아직 이용해먹을 가치는 있다 여겨 선을 그을 생각은 없었는데 말 끝마다 사람을 위협하고 들 줄이야. 주제 넘게 구는데 이대로 보내주는 건 예의가 아니지? “......뭘 어쩌려고! 우리 집사람들은 아무 죄 없어! 내가 헛소리하는 게 무섭지도 않아?” 서유라가 눈을 부라리며 호통을 질렀다. 집이라는 것 자체에 큰 관심은 없지만 지금으로선 기댈 곳이 거기 뿐인지라. 아빠랑 아줌마까지 임지혜에게 당하면 세상에 서유라 편이라곤 없는 거 아닌가. 게다가 서수연 곁에 있는 그런 잘나가는 남자는 만나보지도 못했는데! 빌어먹을 서수연, 왜 그렇게 여유롭고 편히 살아! 임지혜가 눈썹을 치켜들었다. 서유라가 집안 생각은 하는 효녀라니, 참 의외군. “여기서 끝내고 싶으면 내 이름 뻥긋하지도 마, 내가 너 찾아갔다는 말만 안 하면 너희 부모님 무사하게 해줄게. 대신 한 글자라도 꺼냈다간 후회하게 만들 거야.” 서유라는 이를 꽉 악물다 치욕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해, 내가 언급 안 하면 우리 집사람들 건드리지 않겠다고! 나 빼내줄 방법도 생각해 보겠다고 약속해!” 임지혜의 입가에 의기양양한 미소가 번졌다. 대충 서유라의 말에 답한 뒤에야 콩알만해진 간이 비로소 잠잠해졌다. “이렇게 협조해 주는데 내가 실망시켜선 안 되지!” 큰 짐을 덜어내고 가벼운 걸음으로 나온 임지혜는 금세 다시 고고한 자태를 되찾았다. 서수연이 몰래 거기까지 따라왔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앞서 대화를 나눌 때 머리를 땅에 틀어박으려 하는 임지혜의 모습에 진작 의구심을 품었었다. 늘 공작새마냥 날개를 활짝 펼치고 활개치던 임지혜가 조심스레 떠보는 모양새는 아무리 봐도 비정상적이었으니 말이다. 말 끝마다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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