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7장
“배은망덕한 것 같으니라고! 어려서부터 유라가 다 데리고 놀아줬는데 이젠 등에 칼을 꽂으려고 해!”
방금 전까지 서수연을 나 몰라라하던 서준석은 서유라라는 말을 듣자마자 전속력으로 달려가 옷부터 갈아입었다.
뒤 따르는 이은숙은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하는 중이다.
서수연 그 계집애는 얼마나 됐다고 또 사고를 쳐?
인상을 쓰는 이은숙의 얼굴엔 서수연에 대한 원망과 짜증이 가득했다.
이 집안에서 이런 고생을 하는데 왜 자꾸 앞을 가로막는 건지.
......
서수연이 눈을 떴을 때, 차량은 경찰서 근처에 세워져 있었다.
“깼어? 우리도 진술하러 가야 돼.”
강준영이 나지막이 말하며 헝클어진 서수연의 머리를 귀 뒤로 쓸어넘겨줬다.
“알겠어요......”
눈을 피한 서유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대로 자긴 했어? 좀 어때?”
서수연의 얼굴엔 푹 잤다는 걸 말해주기라도 하듯 자국이 나있었다.
그리 오래 자진 않았지만 그 사이 체력을 반이나 회복했다.
강준영의 옆이라 그런지 악몽에 시달리지도 않았다.
“잘 잤어요.”
비몽사몽 자꾸만 놀리고 싶게 만드는 모습에 강준영은 결국 참지 못하고 서수연의 볼을 꼬집었다.
“잘 들어, 넌 피해자야. 잘못 같은 거 찾으려는 생각은 하지 마, 그냥 솔직하게 다 말하면 돼 알겠지?”
서수연이 뭔가에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서유라만 아니면 이런 일에 휘말렸을 리도 없고 하마터면 몹쓸 짓을 당하지도 않았겠지.
서유라에게 마음 약해질 필요 따윈 없다.
“가자, 옆에 있어줄게.”
강준영이 서수연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건 마치 먹구름을 헤치고 나온 한줄기 구원의 빛 같기도 했다.
살포시 올리니 강준영은 손바닥으로 서수연의 작은 손을 꽈악 감쌌다.
진술 내내 옆에 있던 강준영은 서수연이 겪은 일을 듣게 됐을 땐 저도 모르게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진술이 끝나고, 푹 쉬게 하려 서수연을 데리고 밖으로 나오던 강준영은 문 앞의 요란한 소리에 못마땅한 듯 물었다.
“뭐가 저리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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