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6장
그들이 떠나자 서수연은 다시 침대 끝에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민머리와 말도 섞지 않았다.
과연 강준영이 나타나서 구해줄까......
그 놈들이 사주한 사람을 붙잡아 오면 약속한 4억을 줘야만 한다.
다만 강준영이 준 카드 한도가 초과해 그가 와주지 않는다면 이번에야말로......
지금이 눈물 흘릴 타이밍이 아님을 잘 알면서도 갑작스레 코가 찡해났다.
근데, 그래도......
어젯밤까지만 해도 둘은 책상에 앉아 각자의 일에 몰두했었다.
자주 말을 섞진 않아도, 그가 딴 여자를 마음에 품었어도 한 공간에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유없이 마음이 편하곤 했다.
포근하고 편안하던 그때가 지금의 폐건물을 더욱 오싹하고 음산하게 만들었다.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 집에서 푹 자고 싶어......
어떻게든 머리를 쥐어짜내 잠시 한시름 놨지만 완전히 안심할 순 없다.
힘없이 턱 기대니 벽에서 전해지는 습하고도 찬 공기가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시선 끝에 칼을 빙글빙글 돌리는 민머리의 모습이 보였다, 도망갈 생각 말라는 무언의 경고 같달까.
한편 그 시각, 드래곤은 곧바로 서유라에게 내려오라는 문자를 보냈다.
“벌써 끝났어?”
이상하다, 이렇게 빠를 리가 없는데.
“변수가 생겼어, 서수연 우리 차에 있는데 네가 맞는지 확인 좀 해봐.”
진작 구실을 만들어 낸 드래곤이다.
그토록 서수연을 미워하는 거라면 분명 당하는 꼴을 제 두 눈으로 보고 싶겠지.
역시나 서유라는 바로 어디냐는 질문을 해왔다.
“집 아래 사각지대야. 모자 쓰고 와, 괜히 골치 아파지지 않게.”
제대로 당했을 서수연의 꼴을 기대하며 꽁꽁 무장하고 내려온 서유라는 다음 순간, 커다란 손에 의해 코와 입이 틀어막힌다.
왜, 왜?
눈 앞의 세상이 빙글 돌며 서유라는 곧장 정신을 잃는다.
서유라를 질질 끌어 차에 태운 막내가 시내를 벗어나니 흥분해 말했다.
“형님, 대단하시네요. 서수연 잡혔다니까 서유라가 바로 내려왔잖아요! 근데 두 사람 사이에 대체 무슨 원한이 있을까요?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드래곤이 운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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