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됐어, 됐어! 하우림, 어서 밖에 나가서 손님분들 접대해! 신부 들러리는 걱정 안 해도 돼. 내가 다 알아서 할게!”
지연우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하우림을 분장실에서 내보냈다.
그녀는 몸을 돌려 신부 들러리 드레스로 갈아입은 고연화를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숙모, 진짜 예뻐요! 어쩐지 여자 보기로 스님 저리가라였던 삼촌이 갑자기 속세로 돌아오더라니, 이렇게 예쁜 숙모를 빨리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서였네요!”
“아유, 오늘 연우 씨 신부 들러리 한 거 온 건데 숙모라고 부르지 말고 제 이름 불러 주세요. 성은 고 씨에 이름은 연화에요.”
고연화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연화 씨, 저희 삼촌이랑은 어떻게 만나게 된 거예요?”
지연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허태윤과 어떻게 만나게 되었냐라... 그건 돌이켜 회상하기조차 싫은 기억이었다.
고태윤은 미간을 살짝 찡그리며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주인공은 지연우 씨잖아요. 저랑 태윤 씨 얘기 말고, 지연우 씨랑 남편 얘기 하는 건 어때요? 두 사람 어떻게 알게 됐어요?”
지연우는 화색이 만면하여 그녀와 하우림의 연애 과정을 재잘재잘 얘기하기 시작했다. 하우림에게 콩깍지가 제대로 쓰인 지연우는 두 사람이 함께였던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절에 대해 신이 나서 떠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분장실에 여자애 두 명이 들어왔다. 지연우가 고용한 신부 들러리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지연우는 먼저 두 사람을 들러리 드레스로 갈아입도록 안배한 뒤 황급히 전화를 받으러 갔다. 그전에 고연화에게 곧 마지막 들러리 아르바이트생이 올 거라며 고연화에게 맡기고서 말이다.
몇 분 뒤, 송미연이 문을 열고 분장실로 들어왔다.
“어디서 옷 갈아입으면 돼요?”
“저기에요!”
고연화가 손가락으로 피팅룸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송미연은 고연화를 보자마자 정교하게 화장한 얼굴을 와락 찡그렸다.
“고연화? 네가 왜 여기서 나와? 여기서 지금 뭐 하는 거야?”
고연화는 소파에 기대어 핸드폰을 놀면서 무심한 눈빛으로 그녀를 힐끗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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