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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1장

또 친척 앞이라고 강준영이 연기를 시작했구나. 다만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다 거슬려 차도 넘어가질 않았다. 배지성이 먼저 운을 뗐다. “고마워 형, 난 아직 급할 거 없거든......” “귀띔해주는 거야. 일 빼고 너한테 의미있는 것들에도 관심 좀 주라고, 부모님 걱정하시잖아.” 깎아지른 듯 날렵한 조각상 같이 조용히 찻잔을 내려다보는 배지성의 옆모습은 위험하면서도 비밀스러워 보였다. 강준영의 말에서 숨은 경고의 뜻을 들은 그의 얼굴이 굳어내렸다. 반면 임지혜는 답답해 죽을 노릇이다. 서수연 같이 저 꿀 먹은 벙어리가 무슨 자격으로 강씨 집안 사모님이 돼? 기본적인 소통조차도 안 되는데? 임지혜가 사모님이었으면 어떻게든 강준영의 친척에게 잘 보이려 노력했을 거다. 이내 쥐 죽은 듯 조용한 정적이 감돌았다. 네 사람 모두 각자만의 생각에 잠겨있다. 그때, 드디어 웨이터가 주문한 요리를 가지고 룸으로 들어왔다. “회 먼저 올려드리겠습니다. 여기 있는 고추냉이와 간장에 함께 곁들여 드십시오.” 생회와 생새우를 보고도 서수연은 전혀 입맛이 살아나지 않았다. 그나마 먹을 수 있는 생식이라곤 초밥에 들어가는 회 조금이 다인데. 생식부터 올리는 게 규정일 줄이야, 그럼 장어덮밥은 언제까지 기다리지. 임지혜가 적극적으로 강준영게게 성게를 집어주며 서수연을 향해 말했다. “오래 전에 우리 처음 왔을 때, 준영이가 이 집 성게를 제일 좋아했거든요. 품질도 품질인데 특제 간장이 한 몫했죠. 다들 먹어봐요, 여기 인기 메뉴니까.” 강준영은 임지혜가 준 걸 건네받는 대신 웨이터에게 익힌 요리부터 올리라고 말했다. 임지혜가 다소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준영아, 네가 그랬잖아. 일식집에선 생식부터 먹는 게 맞다며? 오늘은 갑자기 왜 그래?” 친근하게 구는 임지혜의 모습에 서수연은 더욱이 입맛이 뚝 떨어졌다. 강준영은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으로 답했다. “다 지난 일이잖아.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지.” 아무도 테이블 아래에서 주먹을 말아쥔 임지혜를 보진 못했을 거다. “아 참!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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