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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3장

도윤이 일어나 열렬한 박수를 보냈고 다들 퇴근이 빨라졌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유 기자는 손에 들린 카메라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직도 그는 청순하고 역동적이던 서수연의 연기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아니, 연기가 아니라 여주인공 그 자체랄까. 연극영화과 출신인 배우들보다도 훨씬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는 서수연은......필히 크게 성공할 신인이다. 이 바닥에서 지내며 수없이도 많은 연예인들을 봐온 그 역시 이런 확신이 들었다. 서수연이 쑥스러워하며 허리 숙여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다들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그제야 간이 콩알만해졌던 스태프들도 비로소 한시름을 놨다. “와, 긴장돼 죽는 줄 알았네. 수연 씨가 진작에 대사 다 외워둬서 다행이지.” “그러게, 평소에 말수도 없고 대본만 안고 있더니 대사 다 외우고 있었나봐.” 언제든 시나리오가 바뀔수 있는 영화 촬영이었기에 대부분의 배우들은 대사를 외우는데 큰 힘을 들이지 않는다. 대사가 바뀌거나 시나리오 전체가 바뀔 수도 있기에 그건 헛수고일 따름이어서다. 허나 오늘의 사건이 뚜렷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그래도 대사는 미리 외워두는 게 최고라는 걸. “쯧쯧, 다들 수연 씨 대사 외우는 속도 못 봤지? 난 뭐 눈에 카메라라도 달린 줄 알았다니까? 찰칵하면 다 외워버려. 우리 다섯 명이서 수연 씨 하나 못 이긴다? 못 믿으면 내기할래?” “도 감독님이 진주를 캐셨네.” 유 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임지혜 곁으로 다가왔다. 나름 기자라고 눈치백단이었던 그는 큰 힘 들이지 않고 벌써 상황 파악을 끝냈다. 보아하니 위협을 느낀 누군가가 벌써 손을 쓴 거겠지. 임지혜와는 그리 친분이 두텁지도 않거니와 여기로 불러왔다는 게 명백히 자신을 이용하려던 거라 해도 상관 없다. 저런 괴물 신인이 탄생했는데 그가 밀어주지 않을 이유도 없지 않은가? 도 감독은 아직도 서수연을 칭찬하느라 여념이 없다. “섬세한 표정 처리를 참 잘했단 말이지. 단언컨대 이 상태 그대로 촬영 이어가면 수연 씨 연말에 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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