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2장
표정이며 눈빛이며 행동까지, 여고생의 눈은 호기심으로 가득 찼음에도 쉽사리 가까이 다가서진 못했다.
“그럼 넌? 네 이름은 뭔데?”
어째서인지 외국인 치곤 말이 너무나도 유창했다.
누구한테서 배운 거지?
“설마 그런 척하는 가짜 외국인이에요?”
여주인공 담이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데이비드는 화를 내는 대신 진지하게 말해줬다.
“3년간 지원교사로 있었어, 여기 온 건 처음이거든. 가짜 아니고 진짜 외국인이야.”
......
유 기자는 마침 네번째 씬이 시작되기 직전 다다랐다.
임지혜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서수연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고 있다.
기자 생활 십수년, 도윤 감독의 새 영화 메이킹을 찍게 될 줄이야!
도 감독 타이틀만 달면 분명 실시간 검색어까지 찍게 될 특종이다.
“어라, 대본이 왜 뒤죽박죽이지?”
드디어 누군가 바뀐 대본을 보고 서수연에게로 다가왔다.
“대본이 이상해요 수연 씨! 곧 촬영인데 어떡해! 감독님이 알아채실 텐데!”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현대극에 사극 대사가 웬 말인가.
“괜찮——”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수연은 벌써 촬영장으로 불려갔다.
“4세트 테이크 원, 이번엔 한큐에 가자! 자, 레디 액션——”
유 기자는 하나라도 놓칠세라 방금 전 소재들을 모두 카메라에 담았다.
임지혜가 여기까지 부른 게 다 이유가 있었구나.
“그럼 저랑 같이 걸으실래요? 제가 자란 여기가 어떤 곳인지 알려드릴게요.”
시골 소녀는 쑥스러우면서도 열정적으로 웬 젊고 낯선 남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주인공 엄마가 그런 말을 했었다, 제 딸은 순진하고 간도 크다고.
그런 딸이 어느 날엔가 겁도 없이 이런 행동을 할 줄은 몰랐다.
데이비드는 손을 뻗지 않았다, 외국과 달리 이 곳에선 손을 잡는 관습이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였다.
“같이 걷자. 이담, 예쁜 이름이네. 얼굴도 예쁘고.”
이담은 서스럼없이 칭찬하는 남자 때문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어깨를 나란히 한 두 사람은 함께 이담이 자라온 곳을 거닐기 시작했다.
해변가, 진작 낡아 빠진 유치원, 그리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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